‘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개막
질문 복잡 정도 따라 추론 수준 조정… 성능 10배 높인 7세대 AI 칩도 공개
“최신 AI 기술, 모든 제품 적용 목표… 삼성 AI로봇에도 생성형 모델 탑재”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25’에서 토머스 쿠리언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제공
구글이 인공지능(AI) 신규 모델과 AI 칩, 클라우드 인프라 등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기존 모델 대비 성능이 10배 향상된 AI 칩까지 선보이며 AI 산업 전반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글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성능과 비용, 효율성에서 강점을 가진 새로운 AI 모델 ‘제미나이 2.5 플래시’를 발표했다.
제미나이 2.5의 보급형 버전인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추론에 특화된 모델로 실시간 요약과 문서 탐색에 뛰어나다. 질문의 복잡 정도에 따라 추론 수준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확인이 필요한 질문에는 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간단한 요청에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답변을 내놓는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5 플래시는 낮은 지연성과 높은 효율성을 가진 모델로 이 모델을 사용하면 모델의 추론 정도를 제어하고, 예산과 성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최신 AI 기술을 제품과 플랫폼에 모두 적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글의 첫 번째 추론 전용 AI 칩도 처음 공개됐다. 구글은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인 ‘아이언우드’를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TPU는 AI 모델의 학습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다. 아이언우드는 2023년 출시한 6세대 TPU 모델 ‘v5p’보다 성능이 10배 이상 개선됐고, AI 칩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메모리 양을 의미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용량은 6배 늘었다.
피차이 CEO는 “아이언우드는 2018년 구글이 처음 출시한 제품과 비교했을 때 3600배가량 성능이 뛰어나다”면서 “아이언우드는 그간 만든 TPU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AI 모델뿐만 아니라 AI 칩 등 인프라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AI 칩 시장에서도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구글 클라우드는 상반기(1∼6월) 출시를 앞둔 삼성의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에 생성형 AI 모델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볼리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와 삼성의 언어 모델을 통해 음성, 시각 데이터, 센서 데이터 등 다양한 입력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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