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4대 은행 잠재 부실여신 1년새 8000억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1일 13시 37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2.3 뉴스1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에서 잠재 부실 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환율, 불경기 속에 차주들이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서 은행들이 돈을 떼일 위기도 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총 7조1115억 원으로, 전년 말(6조9920억 원) 대비 8230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 전체 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말 0.49%로, 전년 말 0.47%에서 0.02%포인트 상승했다.

여신은 연체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요주의 여신은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을 뜻한다.

하나은행 요주의 여신은 2023년 말 2조460억 원에서 2024년 말 2조4740억 원으로 20.9% 증가하는 등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조4190억 원에서 1조4440억 원으로 1.8%, 신한은행은 1조3310억 원에서 1조5070억 원으로 13.2%, 우리은행은 1조4960억 원에서 1조6890억 원으로 13% 늘었다.

전체 요주의 여신 증가액은 고정이하여신 증가액보다 컸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9490억 원으로, 전년 말(3조3860억 원)보다 563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에서 0.27%로 올랐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NPL, 즉 고정이하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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