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에도 AI 도입… 고객 요구 맞는 최적비율 찾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재활용
완성차 업체에 부품 3종 공급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에서 연구진이 폴리에틸렌(PE) 소재의 연신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에서 연구진이 폴리에틸렌(PE) 소재의 연신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엔무브는 2020년부터 검은색 윤활유 용기를 쓰고 있다. 적·청·황색 등 여러 색상의 윤활유 용기를 재활용한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색상을 내려면 같은 색상의 폐플라스틱만 모아야 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렇다 보니 색상을 아예 뒤섞어 검은색 용기로 만든 것이다.

7일 찾은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에서는 플라스틱과 관련한 연구개발(R&D)이 한창이었다. 600여 명의 연구원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재활용하는 3R(Reduce, Reuse, Recycle) 솔루션을 개발하면 SK지오센트릭 사업장에서 이를 활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등에 나선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난도가 높다.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잘게 쪼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소재로 만들고 신재 플라스틱(신규 생산 플라스틱)을 섞어 재활용한다. 새로운 용도에 맞는 물성을 충족시키려면 비율이 중요한데 연구진은 여기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고객사가 요구한 물성과 수거한 폐플라스틱의 특성을 입력하면 기존 연구 결과를 학습한 AI가 가장 적합한 비율을 제시한다. 재활용한 플라스틱이 적용되는 영역은 윤활유 용기, 포장에 쓰이는 얼음팩, 세제 용기,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 점점 넓어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고 폐기물 처리도 어렵다. 유럽연합(EU)이 신차 부품의 25%를 폐플라스틱 제품으로 써야 하는 규제를 도입하는 등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U 규제가 적용되는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 80여 종의 부품을 개발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한 부품 3종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생활가전 업체에도 냉장고 야채칸 등의 부품을 공급 중이다.


대전=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폐플라스틱#sk지오센트릭#플라스틱 재활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