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에 유사암 2000만원 보장”?… 과열경쟁 판매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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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암 진단비는 100만∼수백만원
금감원 “권고 취지에 맞지 않아” 제지

보험사들이 유사암·소액암(갑상샘암·기타 피부암 등) 진단 시 위암 등 일반 암보다 20배가량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며 경쟁을 벌이자 금융당국이 제지에 나섰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손해보험사들은 유사암 진단비로 2000만 원을 지급하는 암보험 보장 상품을 이달 초부터 판매했다. 반면 일반 암 진단비는 100만 원부터 시작해 많아야 수백만 원 수준에 그쳤다.

보험사는 암보험을 일반 암과 유사암으로 구분해 판매하는데, 일반적으로 유사암은 일반 암 진단비의 10∼20%만 지급한다. 앞서 금감원은 2022년 보험사들의 유사암 진단비 과열 경쟁이 일어나자 가입 한도를 합리적으로 운영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유사암 진단비를 일반 암의 20% 수준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같은 권고에도 일부 보험사는 위암 등 일반 암의 진단비는 100만 원 등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고, 두경부암처럼 발병률이 낮은 특정 암 진단비를 1억 원으로 높여 유사암 진단비를 이의 20%인 2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이후 ‘1만 원대에 유사암 2000만 원 보장’ 등의 문구를 쓰며 암보험 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유사암 진단비 설정이 기존 감독당국 권고의 취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보험사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지적에 따라 판매사들은 27일부터 유사암 플랜 판매를 중단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금감원#과당경쟁#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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