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업과 협업해 식품-바이오 R&D 역량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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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혁신 기술과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서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제조 역량을 앞세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고메 소바바치킨’은 지난해 출시해 약 반년 만에 3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코팅’ 기술을 적용해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듯 입혀 조리 후에도 치킨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이 유지돼 집에서도 치킨 전문점 못지않은 식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식품 분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협업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메디테 기업 티앤알바이오팹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대체육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맛과 질감, 외관, 영양 면에서 기존 식물성 식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체육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초격차 R&D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펩시코 출신의 그레고리 옙 박사를 식품사업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바이오와 FNT 사업 부문에서도 활발한 R&D 투자와 외부 협업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바이오 사업 부문은 꾸준한 R&D로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이신, 메티오닌, 트립토판을 비롯한 총 8종의 글로벌 최다 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화학·에너지)’와 ‘레드 바이오(보건·의료)’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바이오 사업에서 축적한 미생물 발효 기술을 발판 삼아 R&D를 통해 생분해성 바이오폴리머인 ‘PHA’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신약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생활용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폴리머로 세계적으로 ‘탈(脫)석유계 플라스틱’ 움직임에 맞춰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한 극소수의 기업만이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 PHA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본생산에 돌입했으며 꾸준한 소재 적용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활용을 넓혀가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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