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목적 무인차량 美 해병대 성능시험 첫 참가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월 4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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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리온스멧’ 하와이 해병대서 성능평가 받아
“사업 연계 위한 성능시험으로 수주 가능성↑”
지형 정찰·운송(550kg)·근접전투 지원 등 수행
배터리 1회 충전 최대 100km 주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이 미국 해병대 훈련장에서 성능시험 및 평가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국내 방산기업이 개발한 무인 차량이 세계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미군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Foreign Comparative Testing)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하고 미군이 추진하는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리온스멧 성능시험은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Oahu) 소재 미 해병대 훈련장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 예하 미 육군 지상차량체계연구소(GVSC)가 아리온스멧 성능을 평가했다.

본격적인 성능시험에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해병대원들이 아리온스멧을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FCT 기간 3일간 교육 세션을 진행했다. 미 해병대는 하와이 내 해안가와 모래사장, 진흙길,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야지 환경에서 아리온스멧을 직접 운용하면서 작전 운용 능력을 종합 평가했다. 다양한 적재물에 대한 운송 능력과 탐색 자율주행 능력, 경로점 자율주행 능력, 주행성능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가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법인이 이번 FCT를 계기로 미 육군 무인차량(S-MET)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고 전했다. 향후 글로벌 시장 무인체계 기술 경쟁에 참여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은 이번 FCT를 계기로 미 육군의 무인차량 (S-MET) 사업에 도전하는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무인 체계 기술 경쟁에 뛰어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아리온스멧은 원격 조종, 병력과 연결된 선을 따라 가는 유선 추종, 주어진 경로점을 따라 가는 자율주행, 가보지 않은 길이나 지형을 탐색하면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탐색자율주행, 선행 병사 및 차량 추종 자율주행 등 5가지 자율주행모드를 지원한다. 근접전투 지원을 위한 무기체계로도 활용 가능하다. 원격통제사격체계로 목표물을 자동 추적해 조준하고 기동하면서 사격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주행은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이뤄진다. 최고속도은 시속 43km,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약 100km 수준이라고 한다. 적재중량은 550kg이다. 주행성능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강조했다. 아리온스멧에 탑재된 배터리 공급 업체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전무는 “미국 FCT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아리온스멧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무인차량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아리온스멧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인체계기술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FCT에 앞서 지난 2022년 11월 주한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리온스멧 성능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성능 시연은 이번 FCT에서 성능평가를 담당한 미 육군 지상차량체계연구소(GVSC)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2022년 11월 당시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준비에 한창인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을 방문해 아리온스멧을 직접 살펴봤다고 한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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