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방송인 왜 받나?’…유저들 비판에 대응 나선 치지직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8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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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플랫폼서 '영정'당한 방송인 등장에 비판 폭주
유저들 "문제 방송인 안 막으면 망하는건 한순간"
치지직, 결국 해당 방송인 베타 테스터 권한 회수
"정식 서비스 시작되면 막을 방법 없어" 우려도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시험 방송을 진행할 베타 테스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저들의 비판이 일자 칼을 빼들었다.

과거 자극적인 방송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타 플랫폼에서 퇴출된 방송인이 베타 테스터로 선정되자 유저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치지직은 문제 방송인에 대한 베타 테스터 권한을 회수하는 등 과감한 대응에 나섰다.

치지직은 ▲게임 주제 활동 ▲기존 활동 플랫폼 팔로워 1만명 이상 조건을 충족한 이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스트리머를 모집한 바 있다.

28일 치지직 등에 따르면 전날 해당 플랫폼 공식 라운지에는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는 스트리머 심사 기준을 비판하는 반응과 함께 운영자의 공지·입장문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쇄도했다.

스트리머 A가 베타 테스터로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하면서다. A는 과거 아프리카TV 등 다른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과도한 리액션·타 BJ(인터넷방송 진행자) 비방 등을 이유로 ‘영구정지’ 조치를 여러 차례 받은 이력이 있는 스트리머다.

또 사기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특정 연예인의 이름을 맞추는 게임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는 26일 치지직에서 방송을 진행하다 정지 조치까지 당했다. 방송 영상에는 ‘부적절한 영상이 감지돼 시청이 불가한 영상’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그는 “하루 정지다. 담배 연기 때문에 그런 듯”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치지직 게시판에는 유저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문제 방송인이 계속 유입될 경우 시작부터 플랫폼의 분위기가 망가진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 이용자는 치지직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타 플랫폼에서 영구 정지 먹은 애들은 들여오지 말자”라며 “규정에 없으면 만들어 막아라. 이게 없으면 망하는 건 한순간”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자 치지직은 27일 해당 방송인에 대한 베타 테스트 권한을 회수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치지직은 A에 대해 “베타 테스터 선정 과정에서 오류로 인해 잘못 부여된 스트리머 권한이 회수됐다. 향후 스트리머 권한이 오픈되는 시점에 다시 서비스를 이용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이에 치지직 유저들은 “치지직 정신차렸구나” “빠른 피드백 칭찬한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하지만 향후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문제 방송인들의 유입을 제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소수의 스트리머에 대해서만 방송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만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수많은 방송인들의 유입을 일일이 제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 등에서 영구 정지 처분을 받고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방송인 B는 최근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B는 지난 6월 BJ 임블리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함께 자극적인 술먹방을 진행한 인물이다. 그는 시청자들의 후원을 유도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자극적인 리액션 경쟁을 유도하는 방송을 진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막장’ 콘텐츠로 여러 플랫폼에서 수십차례 퇴출당한 인터넷방송인 C가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해지고 있다.

문제 방송인들이 치지직에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은 플랫폼 차원에서 도덕적·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인터넷방송인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식 서비스 출시 전에 선제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지직 플랫폼에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이용자는 “다수의 영구 정지 전력이 있거나, 혐오스럽고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사람, 전과나 사회적 물의를 반복적으로 저지른 사람 등에 대해선 방송 권한이라도 뺏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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