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수산물 세트 ‘非일본산’ 늘리는 유통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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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방류에 수산물 소비 줄라”
스페인산 새우-스코틀랜드산 연어
불안감 줄이려 방사능 검사도 강화

유통업체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원양산 수산물을 늘리고, 방사능 검사도 강화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마트는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마련한 추석 선물세트에서 국내 및 대서양 산지 제품을 늘렸다. 비(非)일본산 수산물을 강조하기 위한 대책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산 굴비와 옥돔, 노르웨이 및 스코틀랜드산 연어, 스페인 원양산 참치와 함께 올해는 아르헨티나 및 스페인산 새우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르헨티나와 캐나다, 에콰도르 등 일본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잡은 갑각류와 선어로 이뤄진 신규 상품을 내놓는다. 추석 기간에 대서양과 지중해산 상품을 지난해보다 약 4배 늘릴 예정이다.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에 자체 검사 결과가 담긴 상품 검사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롯데마트는 수산물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자체 물류센터로 옮긴 뒤에도 검품 요원들이 2차 표본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5일 전후로 마트에서는 소금과 건해산물 등 일부 수산물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 대형마트의 24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멸치·황태 상품군 매출이 1년 전보다 130%, 마른 해조류는 100% 매출이 늘었다. 다른 대형마트의 경우 25, 26일 양일간 소금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200% 상승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추석 수산물 세트#非일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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