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단기 정기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6개월만 맡겨도 1년 만기 정기예금과 같은 수준의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권의 수신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 유치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를 앞두고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15%로 한 달 전(연 2.95%)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01%에서 연 4.07%로 0.06%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가파르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권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4.50%다. 동원제일·스카이·스타·참저축은행 등이 연 4.50% 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12개월 만기 상품의 최고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6개월만 자금을 예치해도 1년 동안 맡기는 것과 동일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어 OK저축은행 연 4.41%, JT친애저축은행 연 4.40%가 뒤를 이었다. OK저축은행은 이달 초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3년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인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을 출시하고 고정금리 상품인 ‘OK e-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를 0.81%포인트 높인 바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고객들이 단기 예금을 더 선호하는 측면이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고객은 금리에 민감한 ‘금리 노마드족’이 많은데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단기 예금에 가입하고 이후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리면서 저축은행의 수신고가 감소한 데다 지난해 말 특판을 진행한 고금리 예금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는 점에 대비해 자금 이탈을 막을 필요도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1월 120조7854억원에서 5월 114조5260억원으로 줄었다. 6월에는 114조8870억원으로 소폭 올랐으나 1월보다 5%가량 줄어든 상태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단기 예금이 출시되는 것은 연말에 만기가 많이 돌아오는 것에 대비해 만기를 분산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저축은행권이 연말에 고금리 특판을 진행할만한 여력이 없다는 점도 만기를 줄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HB·JT친애·동원제일·우리·유니온저축은행으로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다올·애큐온저축은행이 연 4.45%, 동양·스마트저축은행 연 4.42% 등이 뒤를 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