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전경련 ‘조건부 복귀’ 할듯…21일 비정기 이사회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8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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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땐 즉각 탈퇴-기금출연 준법감시위 승인”
전경련 총회 하루전 이사회 열어 의결 전망

삼성전자가 이달 21일경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신인 통합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복귀안을 최종 의결할 전망이다. 다만 2016년 문제가 됐던 정경유착 위험성이 감지될 경우 즉각 탈퇴하고 기금 출연 시 준법감시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친다는 등의 조건부 단서를 달 예정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21일 비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해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는 전경련 총회를 하루 앞두고다. 삼성그룹의 나머지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SDI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 모두 22일 전 비정기 이사회를 열어 복귀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앞서 이달 16일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한경협 복귀안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검토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준감위는 전경련에서 4대 그룹에 복귀 요청 공문을 보낸 직후인 지난달 24일 임시회의를 열고 같은 달 말 각 계열사 정기 이사회를 기점으로 전경련 복귀안 검토에 착수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 내부에선 이사회에 이어 최근까지도 비공식 회의를 통해 복귀 방향성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전경련 쇄신을 조건으로 한경연 회원 이관에 동의하는 한편 지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제어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최종 논의가 진행 중이다. 복귀 조건으로는 △정경유착 관련 리스크 발생 시 즉각 탈퇴 △기금 출연 시 준감위 승인 절차 통과 △보다 구체적인 한경협 쇄신안을 정비해 준감위에 보고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맏형인 삼성그룹을 필두로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도 22일 이전 계열사 이사회 및 내부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거쳐 통합 한경협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 4대 그룹 고위 임원은 “전경련 탈퇴 이후 6년여가 흐르는 동안 한국 재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이 이러한 변화를 맞아 진정한 혁신을 이루고 경제계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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