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빈티지 샴페인 누른 유일한 스파클링 와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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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Dining]와인나라

그동안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을 내는 곳이라 하면 프랑스 샹파뉴 지역이 최고로 꼽혔다.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곳은 많았지만 상파뉴에서 자란 포도만을 사용하는 ‘샴페인’을 넘어설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호주 테즈메이니아 지역의 와이너리 ‘하우스 오브 아라스’(이하 아라스)가 샴페인의 아성에 균열을 냈다. 세계 3대 와인 평가지인 디캔터(Decanter)가 ‘2022년 올해의 최고 스파클링 와인’으로 아라스의 스파클링 와인 ‘아라스 이제이 카 레이트 디스고르쥬(E.J CarrLate Disgorged)’ 2004 빈티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아라스는 호주 맥라렌 지역에서 와인 양조를 배운 에드카가 샴페인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목표로 1995년 설립한 회사다. 스파클링 와인의 주 품종인 ‘샤르도네’와 ‘피노누아’가 잘 자랄 수 있는 호주 테즈메이니아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호주 남동쪽 끝에 자리해 여름에도 기온이 24도를 넘지 않는다. 또한 여름 동안 달궈진 바다의 영향으로 가을이 길고 따뜻한 특징을 지녔다. 이곳에서 오래 익을수록 산도를 갖추는 ‘샤르도네’와 ‘피노누아’가 가장 맛있게 생장한다.

아라스는 테즈메이니아 지역 단 6곳의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 품종만을 사용하고 있다. 테즈메이니아에서도 더욱 서늘한 입지만 골라 포도밭을 세부 구획별로 나눠 각 기후에 맞는 품종을 기른다. 기온이 낮은 지역에 샤르도네를, 비교적 건조한 지역에 피노누아를 심는 식이다. 아라스는 피노누아 49%, 샤르도네 42%를 별도 발효하고 여기에 다시 ‘피노뮈니에’ 9%를 넣어 아라스 브뤼 엘리트를 만든다. 피노뫼니에는 피노누아의 변이 품종으로 샤르도네, 피노누아와 더불어 샴페인 3대 품종 중 하나다. 싹이 늦게 트지만 일찍 익고 과실향이 짙다.

2022년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된 아라스의 최상급 와인인 ‘아라스 이제이 카 레이트 디스고르쥬’를 잔에 따라 보면 밝은 노란색과 옅은 금빛 광택이 보인다. 매우 미세하고 지속적인 버블이 매력적이며 이국적인 향신료, 표고버섯, 브리오슈의 아로마가 놀랍도록 복잡하면서 선명하게 어우러져 있다. 입에서는 꿀, 야생 버섯, 그리고 절묘하고 구조적인 우아함과 균형, 산도가 아름다운 지속성을 유지해 준다. 가격은 20만 원대로 동급의 샴페인과 비교해도 매력적이다.

샴페인의 아성을 위협하는 아라스의 스파클링 와인은 특히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아라스의 최상급 와인 ‘아라스 이제이 카 레이트 디스고르쥬’도 국내에 선보였다. 아라스 스파클링은 2019년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세계 품평회’에서 ‘아라스 블랑 드 블랑 2009년’이 금메달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 총 875개(트로피 97개, 골드 250개, 실버 246개)를 수상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맛을 인정받았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food & dining#와인나라#스파클링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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