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으로 하나되는 원두커피와 지압침대 산업 간 경계 허물어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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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Biz] ㈜쓰리에이치
최초의 ‘척추 지압 침대’ 개발 기업… 원두커피 브랜드 ‘딥플라브’ 출시
“소비층 넓혀 브랜드 경쟁력 강화, 경계 흐려지는 ‘빅 블러’ 시대 선도”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다양한 기업이 이종(異種) 산업 간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밀가루 회사가 맥주를 출시하고, 화장품 브랜드가 음원을 내놓고, 시멘트 회사가 포대를 모티브로 삼은 가방을 선보이는 등 산업계가 예상을 뛰어넘는 이색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도무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다른 분야의 업종이나 기업들이 만나 새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준다. 기존 상식을 파괴하는 이종 산업 간의 결합은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의 호감도를 높인다는 면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결합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내고, 노후된 브랜드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빅 블러(Big-blur)’ 시대, 전혀 다른 분야의 산업과 과감한 결합을 시도하며 시너지를 내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 있다. 의료기기 선도기업 ㈜쓰리에이치(이하 3H)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초로 ‘척추 경혈 지압 침대’를 개발해 시장을 휘어잡은 3H는 최근 업종 간 경계를 넘어선 파괴적 혁신으로 불황을 역주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숙면을 취하면서 지압을 받을 수 있는 3H 지압 침대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이 회사가 새롭게 손을 뻗은 분야는 커피 사업이다. 업종 간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영재(62) 3H 회장을 대구 본사에서 만났다.

‘생뚱맞게, 참신하게’ 지압 침대 기업의 이색 행보
정 회장은 “침대와 커피의 만남은 1+1=2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이종 산업 간의 결합을 통해 정체된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이슈와 화제성을 확보하며 소비자의 저변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3H는 최근 신개념 원적외선 로스팅 기술을 적용한 커피 브랜드 ‘딥플라브(Dip Flav)’를 새로 선보이며 익숙한 커피보다 남과 다른 이색적인 맛과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苦)’에 직면한 경영 환경 속에서 이종 산업 간 시너지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꾀하겠다는 포석을 깔았다.

정 회장은 커피 업종 진출은 3H는 침대 회사라는 일관된 이미지에서 브랜드의 차별화를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피 사업 자체의 수익 창출보다는 일상생활에서 3H 브랜드를 자주 경험하고 친숙해지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우선 매장을 찾는 소비자에게 독자적인 브랜드 커피를 제공해 3H의 생명력 강화와 고객 충성도 제고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품목의 만남을 통해 침대와 커피의 주 수요자, 즉 서로 다른 유형의 소비자를 설득함으로써 소비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게 그가 그리는 3H의 청사진이다.

원적외선 로스팅 기술… 쓴맛 속에서 단맛 찾아내
3H가 야심 차게 선보인 딥플라브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좋으며, 탄 맛이 없는 깊은 풍미의 고급스러운 원두커피 브랜드다. 깊은(Deep) 풍미(Flavor)의 합성어인 딥플라브(Dip Flav)는 장수와 활력의 상징인 숫사슴과 육각 세라믹의 원적외선 방출을 형상화해 엠블럼을 만들었다. ‘사람을 치유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3H의 기업 모토에 걸맞은 BI(Brand Identity)를 적용해 지압 침대의 주 수요자인 중장년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커피는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원두를 잘 볶는 방법은 녹록지 않다. 누가 어떤 로스팅 기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볶는 방식과 시간이 다르고 원두의 산지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딥플라브는 1300도 이상에서 소성시킨 육각 세라믹을 활용한 간접 로스팅 기술이 핵심이다. 3H의 간접 세라믹(약돌) 로스팅 기술은 드럼 내부 버너 상측에 ‘MK 303 세라믹 볼’을 장착한 원적외선 방사 구조체를 설치함으로써 간접 방식의 로스팅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강력하고 안정된 화력과 원적외선 효과로 원두의 겉과 속이 고르게 잘 볶아져 커피 본연의 독특한 맛과 풍부한 향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핵심은 원적외선 세라믹 구조체 하부에 열원을 형성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균일하게 원두를 가열하는 기술에 있다. 커피 생두가 원적외선 에너지를 흡수하면 분자 운동이 격렬해지는 공명 흡수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운동에너지가 열로 변해 커피 생두 내·외부의 온도가 동시에 상승해 가열 시간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균일하고 신속하게 로스팅 된다.

세라믹에 열을 가하면 원적외선을 복사해 물질의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로도 깊숙이 침투하게 되는데 이러한 특수성 커피 로스터기에 접목했다. 잡내를 날리고 고유의 독특한 향을 살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원적외선의 생체에 대한 효과로는 혈액순환 촉진, 부종 조기 조절, 통증 해소, 조직 재생, 면역 항염 항암 작용, 세포 활성, 항알레르기 작용 등의 효과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식음료의 맛은 원재료에서 나온다. 원두가 좋아야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3H는 좋은 커피 원두를 선점하기 위해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등 여러 나라의 생산지를 찾아다녔다. 고품질의 원두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이 원료를 통해 향이 좋고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탄 맛이 없는 깊은 풍미의 고급스러운 원두커피 맛을 완성했다. 간판 제품인 ‘딥플라브 커피 드립백’은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원산지에 직접 방문해 양질의 커피를 선별한 후 이를 원료로 해 탄생시킨 산고의 결과물이다. 정 회장은 생산지와 커피 이름을 들으면 맛과 장단점이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했다. 그는 맛있는 커피에 대해 묻는 질문에 “쓰지도, 달지도 않고 향미도 적당한 커피가 제일 맛있다. 3H는 산지의 토양과 기후, 품종 및 가공 방식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꼼꼼히 관찰해 높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H 커피는 농장 단위의 계약으로 유통 단계를 제거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자동 정량 사일로와 이송 시스템, 자동 로스터기의 조합으로 생두의 특성을 파악해 커피 고유의 맛과 향, 속성을 살린 커피 생산이 이뤄진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신규 사업이 회사의 퀀텀 점프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 새 상품을 내놓는 것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은 현재 운영 중인 전국 200여 곳의 척추 경혈 지압 침대 체험 센터를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딥플라브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경혈 지압 온열 침대 분야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커피 사업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인의 필수템 ‘커피’, 심장병-치매 발병 가능성 낮춰


커피 애호가이자 옹호론자인 정 회장은 커피 사랑이 유별난 한국인의 정서에 주목했다. 한국에서 ‘커피 한잔하자’는 ‘밥 한번 먹자’는 안부 인사와도 같다.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0잔에 육박한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67잔이다. 이는 551잔을 기록한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로, 전 세계 평균인 161잔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2016년 5조9000억 원에서 올해는 8조6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커피처럼 극단적인 논쟁에 휩싸였던 식품은 드물다. 커피를 둘러싼 논쟁의 역사는 무려 1000여 년에 이른다. 커피는 오랫동안 검은 색깔과 재배지인 이슬람 지역에 대한 편견 탓에 ‘악마의 음료’로 불려왔다. 그러나 1300년부터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같은 지식인 집단에서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호평을 받으며 ‘아침의 연인’으로 칭송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커피가 심장병과 치매에 좋다는 등의 순기능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커피에는 카페인, 비타민 B2(리보플빈), 마그네슘, 항산화제인 클로로겐산, 카페스톨 및 카월을 포함한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하루 세 잔 이상 마셨을 때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심지어 하루 10잔 이상 마신 여성에게서 당뇨병 위험이 79%나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커피의 각종 효능을 입증한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학대학원에서 내놓은 ‘커피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가지 이유’를 통해 커피를 어떻게 마셔야 할지 알아보자.

미국 존스홉킨스 의학대학원이 말하는 ‘커피가 좋은 이유’ 9가지
1 더 오래 살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관상 동맥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 및 신장 질환 같은 질환으로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낮아진다.

2 포도당(또는 설탕)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3 심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하루에 커피 한두 잔을 마시면 약화된 심장이 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기 어려워지는 심부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
카페인은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낮출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환자가 몸의 움직임을 더 잘 조절하도록 도울 수 있다.

5 간 건강을 돕는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간 효소 수치를 건강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6 DNA가 더 강해진다.
다크 로스트 커피는 DNA 가닥의 파손을 줄인다. DNA 손상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우리 몸의 세포에서 복구하지 않으면 암이나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7 결장암에 걸릴 확률을 낮춘다.
여성 23명 중 한 명은 결장암에 걸린다. 연구원들은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가 대장암 발병 위험률을 26% 낮췄다는 것을 발견했다.

8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미국인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다. 하지만 커피 두 잔 분량의 카페인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크게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원들은 하루에 커피를 두 잔 마시는 65세 이상의 여성이 일반적으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9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하루에 적어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에게서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낮은데 뇌졸중은 여성 사망 원인 중 네 번째 주요 원인이다.


침대에 눕기만 해도 지압-온열 마사지를


이종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가는 3H는 세계 최초로 ‘척추 경혈 지압 침대’를 개발한 소리 없이 강한 기업이다. 3H 지압 침대는 자면서도 허리 통증을 없애주는 가정용 의료기기로 연평균 매출 500억 원 안팎(2022년 660억 원)을 올리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2022년 국내 매출액은 약 560억 원으로 창업 당시 5명이던 직원은 190여 명으로 늘었고, 공장 규모도 초창기보다 12배 이상 커졌다. 세계 12개국에 지압 침대를 수출하고 있으며 2021년 수출 백만불탑을 수상했다.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해외 지사가 진출해 있다. 2017년 4월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 5421㎡(약 1640평) 규모의 사옥과 공장 및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총면적 2만3870㎡(약 7220평)에 달하는 부지에 제2공장을 완공하며 10배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올해는 100여 명의 신규 채용을 예정하고 있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지난해는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세종 스마트그린에 제3공장 준공을 위한 부지 계약을 마쳤다. 제3공장 규모는 약 3만9669㎡(1만2000평)으로 2공장보다 5000평 이상 크고 국토 중앙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3H의 물류 허브와 생산 시설을 겸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3H는 2014년 법인 설립 후 그해 6월 온열 침대 발명 특허와 ‘3H 스마트 지압 침대’ 상표 등록을 마쳤다. 2015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온열 침대 성능을 인정받았다. 2016년에는 동종 업계 최초로 조달청 우수 조달 물품으로 지정됐다. 3H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척추 경혈용 지압 장치, 침대용 전기 온열 매트리스, 경혈 지압침상은 한국식 온열 문화를 바탕으로 한 첨단과학 제품이다.

지압·온열 마사지를 동시에 의료기기 인증
간판 제품인 3H 지압 침대는 특허받은 기술로 62개의 지압봉이 척추 라인을 따라 목부터 등, 허리 전체를 지압 및 마사지해주는 제품으로 최고 70도 온열 기능도 제공한다. 지압과 마사지 기능에 온돌의 장점을 더해 신체의 원활한 혈행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척추의 S자 만곡에 따른 인체공학적 설계가 특징이다.

한방 추나요법과 서양의 카이로프랙틱(척추 교정 치료) 요법을 결합해 목과 등, 허리, 꼬리뼈까지 지압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척추 통증 완화와 혈액순환 개선 효과를 인정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 GMP(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 치료를 위해 3H 지압 침대를 들여놓고 사용하기도 한다.

추나요법을 응용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지압봉 62개가 상하운동(수직)으로 척추 18개 지점경혈을 부드럽게 지압해 준다. 1300도 이상에서 소성시킨 육각 세라믹으로 제작된 온열 침대 매트는 인체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줘 지압 및 마사지 효과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최고 70도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온열·지압·마사지 자동 설정, 부분별(어깨, 등, 허리) 지압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의료용 진동기 또는 개인용 온열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고급 원목을 사용해 135㎏의 체중이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됐으며 ‘의료기기 전기·기계적 안전과 전자파 안전에 관한 규격 시험’을 통과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척추 온열 마사지기는 대략 10여 개 종류가 있지만 구동 방법은 모두 롤링 방식이어서 마사지와 동시에 잠을 자는 게 어렵다. 또 구동 간 압박으로 다소의 통증과 마찰 소음이 소비자의 불만으로 제기돼 왔다. 소음이 적고 부드러워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장점을 가진 3H 지압 침대는 일반 공산품이 아니라 의료용 진동기로 제조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전통 지압 방식으로 기존 롤링 방식과 차별화했다.

안전한 소재로 믿을 수 있는 침대 마케팅도 활발
3H 지압 침대의 또 다른 특징은 ‘MK303 바이오 세라믹’을 활용한 세라믹 온열 매트다. 인체에 이로운 에너지만을 추출해 합성한 소재를 사용해 살균, 독소 제거, 면역력 강화, 세포 재생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3H 지압 침대의 모든 소재는 물푸레나무, 백송 나무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재료를 사용해 집먼지진드기와 미세먼지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지압 침대 외에도 3H는 다기능 복부 뜸질기-S, 다기능 경추 온열 베개, 스마트 돔, 멀티 펄스, 다기능 주열기 & 레이저 조사기 등의 의료기기와 건강 보조 기기를 취급한다.

활발한 광고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기존 고객층인 5060세대의 충성도를 유지하면서 40대 이하로 인지도를 넓혀나가기 위해서다. 2017년에는 건강한 이미지의 축구선수 이동국을 모델로 기용해 TV 광고를 진행했고, 2020년부터는 신사 배우 차인표와 함께한 3H 지압 침대의 신규 TV CF를 공개했다. 새 광고에서는 3H 지압 침대의 대표 제품인 ‘3H 노블레스’와 새롭게 출시된 3H 지압 침대 신제품 ‘인베스트’를 선보였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가죽 프레임에 실리콘 원단으로 안정감을 주는 컬러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한 곳에서 하나로 한 번에’라는 메시지를 통해 계절과 상관없이 3H 지압 침대로 지압과 온열 기능을 통한 척추 지압 마사지를 누릴 수 있는 점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해외시장을 노크해 미국 동부에 이어 미국 서부까지 진출했다. 현재 미국 서부와 동부에 각기 10곳 정도의 판매처가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에만 5곳의 매장이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10여 곳, 중국엔 20여 곳이 있다. 중국 충칭 대리점에는 하루 3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에 200여 개의 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허로 완성도 100% 달성… 매출 1조원 글로벌 기업이 목표”


정영재 회장 인터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누워서 쉬기만 해도 척추 통증을 완화하는 의료기는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졸리면 잠을 잘 수도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정영재 3H 회장(62·사진)은 지압 침대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유통업을 거쳐 의료기기 제조 회사에서 영업담당 임원을 지냈던 그는 지압 침대와 무관한 삶을 살았다.

2000년대 초반 의료기기 제조 판매를 하던 시절 우연히 지압 침대의 원개발자를 만났다. 그와 친분을 쌓으면서 경혈 지압 온열 침대의 효과에 매료됐다. 이후 개발자가 세상을 등지면서 아까운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것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개발자의 뒤를 이어 특허 기술을 사들이고 2014년 6월에 3H를 창업한 후 지압 침대를 완성하기 위한 심층 연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정 회장이 목표로 한 ‘누워서 잠만 자도 효과가 있는’ 척추 과학 침대가 세상에 나왔다.

전통 지압 방식으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이룬 세계 최초의 ‘척추 경혈 지압 침대’ 3H는 ‘현대인의 만성피로와 척추측만증을 개선하는 간편한 의료기’ 구상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는 “처음엔 제품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 사업을 맡으면서 단기간에 발명 특허 기술 4건을 더 획득해 완성도 100%인 제품을 만들었다. 2016년 초 3년 무상 AS를 선언할 수 있었던 것도 제품의 완성도를 자신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지압 침대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3H 지압 침대에 40분만 누워보면 그 가치를 안다” “온열 요법으로 혈액순환과 숙면을 돕고 척추를 교정해주는 효과가 있다” “척추 통증 완화와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는 체험 후기가 잇따랐고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향후 경영 목표를 묻자 정 회장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1만 명에게 월급을 주는 게 거시적 목표다. 그의 신념은 사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러려면 인간을 존중하는 휴머니즘(Humanism)이 있어야 하고 건강(Health)해야 한다. 이를 통해 행복(Happiness)을 추구하는 기업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회사 이름을 ‘3H’로 지었다”라고 말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일관성’도 그가 강조하는 철학이다.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경영자의 솔선수범, 그리고 직원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대표이사 스스로가 개인 이득에만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회사는 반드시 성장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오직 회사 발전만을 위해 살았다. 개인적인 안위에는 인색하지만 주변을 돌보고 배려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자세 또한 그의 몸에 배어 있다. 3H가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제품 자체의 우수성과 더불어 정 회장 특유의 근면함 덕분이다. 그는 “30대부터 세계적인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였고 그 꿈을 지금 이뤄가기 시작했다. 3H가 1조 원 매출을 올릴 때까지 해마다 2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을 국내외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고 기술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커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론적 지식과 열정만 가지고 무모하게 뛰어들지는 않았다. 4∼5년간 틈나는 대로 제일 좋은 원두를 찾아 세계 각국을 직접 방문했다. 정 회장은 “국내 커피 시장 성장과 함께 갈수록 원두 등급이 높은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다른 로스팅법과 달리 원적외선이 원두 내부까지 침투해 겉과 속을 균일하게 볶아 커피 고유의 향을 살려주는 딥플라브는 3H의 주력 사업과 함께 성장 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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