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2주 뒤면 쓸 수 있다는데…시큰둥한 소상공인, 왜?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13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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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로 음료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로 음료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미국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2주 후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전용 결제 기기 도입에 시큰둥하다.

젊은 소비자 위주의 아이폰 사용자가 많아 도입을 고려해볼만 하지만 매출 증대 효과를 장담할 수 없고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와 현대카드는 이달 20~24일 국내에 애플페이를 개시한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내장된 결제칩으로 실물 카드 없이 간편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계산시 삼성페이처럼 휴대폰을 단말기에 가져다대면 된다.

다만 애플페이로 결제하려면 결제 기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기존 국내 카드 단말기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아이씨(IC)칩 방식을 사용해 애플페이 적용이 어렵다.

소상공인 입장에선 기존 기기를 NFC 지원 기기로 교체하거나 전용 리더기를 추가 부착해야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카드 가맹점 300만개 중 NFC 결제기를 사용하는 곳 대부분이 유명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등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

NFC 단말기 교체 비용은 약 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오스크 카드 리더기 교체는 추가 부담금이 발생한다. 코로나19에 이은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서울 관악구에서 식당을 하는 A씨는 “주위 사장님들도 애플페이 결제 기기를 마련해야 할지 생각이 많지만 아무래도 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미용실을 운영중인 B씨는 “젊은 사람들은 아이폰을 많이 쓰니 이참에 바꿀까도 고려했다”며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매출이 높은 곳은 카드사에서 해주니 부담이 덜하겠지만 영세업자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외식업계 프랜차이즈들은 점주들을 대상으로 NFC 단말기 설치 및 교체 지원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조기 도입에 필요한 무인단말기 리더기 교체 비용을 기존 매장에 한해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SPC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전 매장에 NFC 단말기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30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NFC 단말기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교체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메가커피도 지난해 NFC 단말기를 전 매장에 공급하는 비용을 본사가 지원한다고 했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NFC 단말기 교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애플페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에 대해서 반신반의하고 있다.

A씨는 “애플페이 비중이 매출에서 얼마나 차지할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단말기 설치와 리더기 교체를 감당할 수는 없다”며 “2030소비자야 호기심에 쓸 수도 있겠지만 중장년층이 단골인 우리 가게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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