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SSG닷컴 공동 대표에 이인영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강희석 대표와 업무를 분담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SSG닷컴 운영부문총괄도 맡게 된다.
신세계는 이 신인 대표가 20여년간 국내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등 온라인 전문성을 SSG닷컴에 접목, SSG닷컴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앞서 SSG닷컴 운영부문총괄과 지마켓 지원본부장을 겸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은 이번 인사가 쿠팡의 성장세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로켓배송 도입 이후 만성 적자에 빠졌던 쿠팡은 지난해 3분기 8년 만에 첫 분기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9조3335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14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2% 감소했다. 온라인 사업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 이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지마켓은 6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쓱닷컴은 1079억 원에서 1112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쿠팡은 국내 유통시장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약 402조 원(판매세액 제외)로 추산된다. 이는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등 크리스피크림 등 해외 유통 자회사와 소비자외식, 여행 산업은 제외한 수치다. 점유율 1위는 신세계그룹(13.4%)이다. 쿠팡은 9.8%로 롯데그룹(7.3%)을 제치고 신세계그룹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소비자외식, 여행 산업까지 포함한 602조 원의 국내 유통시장(면세점 제외)에서도 쿠팡(4.4%)이 신세계(5.1%)의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2.5%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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