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픽업트럭 맞아?”… 한 덩치 하지만 부드러운 핸들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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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 타보니
압도적 크기 ‘정통 아메리칸’
50도 경사길서도 거침없이 질주
차박-가족용 차로도 활용 가능

사진제공 GM
사진제공 GM
“진짜 ‘찐’ 큰 형님답네.”

제너럴모터스(GM)의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GMC의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Sierra·사진)’를 지난해 하반기(7∼12월) 미국 현지에서 처음 만난 날. 그동안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크기인 대형 픽업트럭을 실제로 마주하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압도적인 크기, 전면부 그릴, 타이어 등은 ‘정통 아메리칸’이란 수식어가 한 번에 이해될 만한 수준이었다.

시에라의 대표 모델인 최상위 트림 ‘드날리’와 ‘AT4X’ 중 AT4X를 타볼 수 있었다. 시승은 미국 미시간주 외곽에 있는 GM 밀퍼드 프로빙 그라운드(MPG) 오프로드에서 이뤄졌다. 2열로 이뤄진 실내 공간은 천연 가죽 시트로 구성됐다. 실내는 화려하게 꾸며놨다기보다는 운전자의 직관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고급 가죽으로 꾸며져 있어 투박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출발 전, 배기량 6.2L에서 나오는 엔진 사운드를 듣고 있으니 ‘픽업트럭을 타긴 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주행을 시작하는 순간, ‘정말 트럭이 맞나’란 인상을 받았다. 일반적인 SUV를 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픽업트럭이라 다소 운전이 거칠고 힘들 것이란 선입견이 산산이 부서졌다. 핸들링이 승용차처럼 부드러웠다. 일반적인 포장도로뿐만 아니라 숲속 들판과 같은 비포장도로에서의 주행은 ‘미친 안정감’을 자랑했다.

50도 경사의 험로도 시에라에는 애교 수준이었다. 차제가 높다 보니 산길을 내려올 때면 도로가 보이지 않아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주변을 모두 살필 수 있었다. AT4X는 오프로드에 맞춰 서스펜션을 업그레이드했다고 했다. 자갈길이나 움푹 팬 도로에서도 몸이 심하게 흔들거리거나 어지럽지 않았다. GMC 관계자는 “시에라는 워낙에 토크가 좋아서, 험지에서도 가속페달을 힘껏 밟지 않아도 된다”며 “내리막에서도 브레이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가속페달만으로도 충분히 제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승 중에 비가 왔다. 모래와 자갈, 흙이 빗물에 섞이면서 더 험한 도로가 됐다. 하지만 시에라에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타이어가 적용됐고, 차제가 쏠릴 때도 차량을 잡아주는 기능을 넣어 험지를 달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1m 이상 파인 웅덩이가 여러 개 이어져 있는 도로에서도 별다른 운전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특히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차량이다.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차박과 가족용 차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했다. 트럭이라는 느낌보다는 ‘트럭의 기능을 가미한 프리미엄 SUV’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외관과 체형, 활용성, 힘 등을 종합해 볼 때 ‘괴물’이라는 단어가 적절했다.

이런 시에라가 한국에 상륙했다. 7일 GM은 프리미엄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국내 대형 픽업트럭 시장의 서막을 열었다. GMC는 한국 시장에 시에라 모델 중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모델을 가져왔다. 5인승 크루캡(일반 SUV처럼 문이 4개 있으면서 뒷좌석에 공간을 더 넓힌 형태) 쇼트박스(뒤 적재 공간이 짧은 형태) 모델이며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다. 쉐보레의 소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보다 전장은 500mm, 전폭은 180mm, 전고는 130mm 정도 더 길다. 판매 가격은 드날리 트림이 9330만 원이며,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 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픽업트럭#시에라#정통아메리칸#제너럴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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