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경차 인기…사회초년생·주부 등 찾는 사람 늘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5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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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부담이 적고, 유지비도 적게 들어서다.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는 13만3294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 경차 판매가 연간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3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국산 중고차 거래순위에서도 기아 모닝이 현대차 그랜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0~40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산 중고차로도 기아 모닝(2011년형)과 뉴 모닝(2010년형)이 꼽히기도 했다.

과거에도 경기와 경차 판매는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가 침체하면 경차 판매가 늘어나는 식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경차는 15만6521대 판매됐다. 당시 국내서 팔린 자동차 4대 중 1대 이상이 경차였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도 경차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2012년에는 판매 대수 20만대를 넘기면서 경차 전성시대가 정점에 달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는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중고차 유통사 모임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의 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다른 차급과 달리 경차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기 경차 인기가 오르는 이유는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이나 자녀 등·하원용으로 쓰려는 주부 등의 수요가 많다. 경차를 사면 최대 75만원까지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으며, 연간 최대 30만원의 유류세 환급 혜택도 있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머스를 운영하는 ㈜핸들의 안인성 대표는 “1000만원 내외의 신차급 경차보다 여유 자금을 사기 좋은 500만원 미만 경차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입학과 취업철이 다가올수록 경차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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