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큰 노조라면 회계 당연히 투명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4일 03시 00분


새로고침협, 경사노위 김문수 만나
“정치파업 필요성 말하는 민노총
천안함 사건 언급 왜 안하나” 반박
노조 2곳, 협의회 합류에 관심 보여

‘MZ(밀레니얼+Z세대)노조’라고도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노동조합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며 정치 파업과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위원장실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오른쪽), 이동훈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위원장실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오른쪽), 이동훈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새로고침 협의회 부의장인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사무실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을 만나 “저희는 기존의 민노총이나 한국노총에 반하는 협의체가 아니다”라며 “지극히 상식적이고 공정하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 노동시장에서 좋은 의견을 같이하고 싶어 힘을 모아 만든 협의체”라고 소개했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등 30대가 주축이 된 노조 8곳이 모여 4일 결의식을 열었고 21일 발대식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경사노위가 ‘MZ노조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송 위원장은 8일 민노총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MZ노조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한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당시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중학생 2명이 숨진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언급하며 “이제 막 노조를 시작하는 MZ세대는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사고하거나 직접 경험해 본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 문제 개입은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중요한 의제”라고 정치 파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위원장은 “(양 위원장은) 왜 ‘효순이 미선이 사건’만 이야기하고 ‘천안함 사건’이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언급이 없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경험이 없다고 하는데 (양 위원장은) 6·25(전쟁) 경험이 없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송 위원장은 “기존 노조는 워낙 노동조합 본질에 안 맞는 정치적인 구호를 많이 내세웠다”며 “당장 열심히 일해서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노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어딘가에 꼭 있어야 하는 단체이지만 대중적으로 인식이 너무 안 좋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노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노조의 회계 투명성’에 대해서는 “왜 큰 이슈인지 모르겠다”며 “회계 투명성은 당연하다. 큰 규모의 노조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사기업은 기성 세대와의 성과급 분배 문제, 공기업 같은 경우는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때문에 이런 노조가 생겼다”며 앞으로 공정 이슈에 집중할 것을 암시했다. 새로고침의 방향성에 공감한 SK매직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등에서는 최근 협의회 합류에 관심을 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는 18일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노조와 달리 선입견이 없고, 칸막이 없이 열려 있는 사람들이어서 신선했다”며 “본인들이 일이 있을 때마다 (경사노위와)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새로고침 협의회) 발대식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z노조#새로고침#경사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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