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대로 좁혀진 휘발유-경유 가격차…일부에선 재역전

  • 뉴시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정부가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을 줄이면서 휘발유 가격은 오르고, 경유 가격은 내렸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주유소에선 휘발유 가격이 다시 더 비싸지는 재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ℓ당 1577.74원, 1628.41원이었다. 이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는 50.67원으로 올해 초 179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0% 넘게 줄었다.

경유 가격은 지난해 초만 해도 휘발유 가격보다 싸게 거래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휘발유와 달리 선박·군수물자·건설기계 등에 쓰이는 경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휘발유를 넘어선 경유 가격은 이후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경기 침체 우려로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는 동안 경유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휘발유-경유 가격 격차도 23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러다 정부가 올해 들어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을 37%에서 25%로 낮추면서 휘발유-경유 가격 차가 줄기 시작했다. 휘발유 가격은 오르고, 경유 가격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

일부 지역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보다 높게 팔리는 재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로 제주도 서귀포시 인근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1720원으로 경유(1695원)보다 높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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