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작년 영업익 44.9% 줄어
매출 11.2%↓… 18년만에 첫 감소
아모레퍼시픽도 영업익-매출 하락
북미-유럽 매출은 늘며 손실 줄여
K뷰티의 양대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1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9%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1858억 원으로 11.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1조8078억 원)과 영업이익(1289억 원)은 각각 10.6%와 46.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다. 화장품 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8701억 원)과 영업이익(792억 원)은 각각 23.7%, 57.7%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부진한 데다 국내 면세점 등에서 다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의 구매가 줄어 타격이 컸다”고 며 “화장품 사업부는 물론이고 음료·생활용품 사업부도 원자재값 상승의 여파가 컸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영업이익(2719억 원)과 매출(4조4950억 원)이 전년 대비 각각 23.7%와 15.6% 감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21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6% 감소했다. 국내 시장(―27.3%)과 해외 시장(―84.3%)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국내 시장 다음으로 큰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며 해외 시장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북미(83%), 유럽(37%) 매출은 크게 증가하면서 손실분을 다소 만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7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1.5%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북미(99%), 유럽(69%)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봉쇄정책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 시장 외 해외 진출 국가를 적극적으로 다변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발 실적 부진이 컸던 만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신 미국, 일본,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북미 지역 사업 강화를 위해 스타벅스와 아마존을 거친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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