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춥다”…전자 부품업계, 줄줄이 기대 이하 성적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5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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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업계가 전 세계적인 수요 침체 위기 속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4% 하락했다. 증권 전망치 평균 영업이익(컨센서스) 4112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LG이노텍은 실적 악화 배경으로 “하반기부터 중국의 봉쇄 조치로 생산 차질을 빚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수요가 부진하자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의 악재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1.1% 증가한 19조5894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1조2718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0%, 68.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3.0%에서 5.1%로 둔화됐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1229억원보다 17.6%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기도 “4분기 세트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9조4246억원, 영업이익 1조1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20.4%씩 줄었다.

LG이노텍은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도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필두로 고다층·미세회로 구현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차세대 패키지 기판 사업에 대한 전년 수준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을 시작으로 전자 업계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오는 27일 오전에는 LG디스플레이, 오후에는 LG전자가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콘퍼런스콜 방식의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내달 1일 실적을 발표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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