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에서 5개 계열사로 성장… 전문 가설재 분야 토털 솔루션 그룹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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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한국가설그룹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한국가설그룹 본사. 한국가설그룹 제공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한국가설그룹 본사. 한국가설그룹 제공
한국가설그룹은 5개 계열사로 이뤄진 전문 가설재 분야 토탈 솔루션 그룹이다. 가설재 임대 및 판매업을 담당하는 한국유로폼과 시스템동바리 및 시스템비계 임대 시공전문기업 한국시스템가설산업, 알루미늄폼(알폼) 임대 및 판매 전문기업 한국알폼, 유로폼쇼트 제작업체인 한국쇼트산업, 알폼제조 및 수정가공을 하는 신유엔지니어링이라는 5개 축이 그룹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상훈 한국가설그룹 회장은 “가설재 분야에서 타 회사는 분야별로 한두 가지 품목만 가지고 있다 보니, 고객의 입장에서는 여러 업체와 계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한국가설그룹은 지하부터 지상 공사, 마무리까지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설그룹이 직속으로 운영하는 야적장. 한국가설그룹 제공
한국가설그룹이 직속으로 운영하는 야적장. 한국가설그룹 제공
대규모 야적장을 직접 운영하며 다양한 건설가설재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 시공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가설재는 보관과 이송과정에서 작은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내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반출을 금지하는 등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양한 품목뿐만 아니라 직속 운영으로 고객사의 AS 등 사후관리에도 즉각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필요 시 야간 상차를 하면서 고객사와의 납기를 중히 여기며, 고객사에서 어음을 받더라도 원자재 거래업체에는 어음을 발행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신뢰중심경영에 힘쓰고 있다.

회사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1998년 연매출 1200만 원 규모로 개인 사업을 시작해 2007년 법인 전환 후 꾸준한 성장세로 현재와 같은 계열사 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 회장은 “설립 이래 전국의 건설 현장을 누비며 국내 대형 건설 현장에 자재를 공급·임대했다”고 밝혔다.

임직원 워크숍. 한국가설그룹 제공
임직원 워크숍. 한국가설그룹 제공
현재 전 직원이 200여 명에 이르는 한국가설그룹은 직원 복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은 “처음 1인 기업으로 시작을 할 때는 직원이 나 혼자였지만, 지금의 회사는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고 나 역시 그 직원들 중 대표직원일 뿐”이라고 경영 철학을 밝혔다. 특히 정년이 지난 직원을 계약직으로 이어서 채용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계약직 전환 후에도 임금 변동 없이 정직원 임금 그대로 계약해 채용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는 지역노인회와 협약하여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14일 충북 진천군 진천상공회의소가 주최 주관한 제6회 진천군 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지역 인재 채용과 노인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국회의원 표창을 수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지만 직원 화합 워크숍 진행, 5년 이상 근속년자 포상 기념 해외 연수, 전 직원 해외 워크숍, 우수사원 선정 금배지 수여 등 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임원진 워크숍을 통해 소통의 창을 넓히는 중이다. 또한 이 회장은 “직원들의 급여를 늦추는 것은 경영자로서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해 25년 동안 급여가 밀린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라고 전했다.

지역사회 환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천군청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0만 원을 맡겼다. 2008년부터 결손가정 아이들 돕기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하게 지역에 있는 아동보호시설에 직원들과 함께 방문하여 설명절 세배, 성탄절 선물, 어린이날 등 후원금 기탁 뿐만 아니라 직접 봉사활동을 했다. 이 회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인데 그 나이대에 경험해야 하는 것들을 경제적인 문제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라며 “앞으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경험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 구상


이상훈 회장 인터뷰

한국가설그룹 이상훈 회장
한국가설그룹 이상훈 회장
이상훈 한국가설그룹 회장(사진)이 지금의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서울 고속터미널 신축 건물 건설 현장에서 당시 새로운 건설 자재인 유로폼으로 타설을 하는 모습을 봤을 때였다. 이 회장이 살던 청주에선 재래식 목재거푸집을 사용하고 있어 자재가 낙후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회장이 유로폼 자재를 한눈에 알아본 건 그가 고등학생 때부터 현장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족함 없는 가정환경이었지만, 스스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그는 고교생 때 일용직 노동을 경험했다. 이 후 유럽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유럽여행 중에도 나라마다 자연 환경에 맞는 건설자재를 사용하여 건축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리스의 석조건물, 동유럽의 목조건물들을 보고 산악지형으로 석회암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콘크리트 건축공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목수, 철근, 조적, 미장, 철골 등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을 쫓아다니며 일을 배웠다.

어린 나이에도 건설 현장 경험이 많고 사업에 밝던 그의 눈에 유로폼이 수익 아이템으로 보인 건 당연했다. 그는 모든 유행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서울에서 부산, 그리고 지방 순서대로 온다는 것을 알았기에 유로폼 건설자재를 청주에 먼저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해 1998년, 2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정도경영을 중심으로 신뢰를 중요시하며 회사를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한국가설그룹은 현재 200여 명 임직원에 5개의 계열사를 갖춘 그룹사로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침체되고 타격이 컸던 건축 분야지만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두 곳의 공장 부지를 매입해 허가를 받고 있는 중이며 내년 준공 예정이다.

이에 이 회장은 “사세 확장으로 충북지역의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다”라고 신년 포부를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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