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된 가운데, 2023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는 국민은 10명 중 6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은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2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12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73%포인트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0.2%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2020년 7월 조사 당시 70.1%였고, 직전 조사인 올 5월에는 64.6%였다.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꼽은 매입 방식은 ‘기존 아파트 매입’이 5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 및 빌라(10.0%) △아파트 분양권·입주권(9.9%) 등 순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비 청약자들의 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획하는 주택 매입 비용은 ‘3억 이하’가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억 초과~5억 이하(32.8%) △5억 초과~7억 이하(18.4%) △7억 초과~9억 이하(5.8%) △9억 초과~11억 이하(2.4%) 등 순이었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 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1%) △면적 확대, 축소 이동(15.3%)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2%)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분가(5.5%) △임대 수입 목적(4.6%) 등 순이었다.
뉴스1반면 매입 계획이 없다고 한 응답자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 순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가격 부담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크게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체 응답자 중 40.2%가 ‘있다’로 응답했다. 매입과 마찬가지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9.0%)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7%)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11.8%) △종부세·재산세 등 세금 완화 기대(3.0%) 순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거래 관망으로 각종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라며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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