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부회장 승진… 경영권 승계 보폭 빨라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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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9개 계열사 대표 인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29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도 맡게 됐다.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전면에 나서며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 전략·글로벌·모멘텀 부문과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 부회장의 승진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 전략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왔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한화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 방산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미래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투자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함께 구현해 가며 주요 주주로서 책임 경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김승연 회장의 3남 중 김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담당하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맡는 구조로 경영권이 승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이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방산 및 제조 분야 전략통으로 꼽히며 ㈜한화와 합병 예정인 한화건설의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가 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손 대표는 ㈜한화 기획과 인사, 한화지상방산을 거친 방산전문가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류 대표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지낸 전자소재분야 전문가로 반도체 장비 및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이, 한화H2에너지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가 선임됐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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