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0.25%p씩 점진적 인상이 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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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향후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긴축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굳이 한국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맞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총재는 향후 빅스텝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가 기조에서 벗어나면 그때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면서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날 이 총재의 언급은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한은의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총재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금리는 0.2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올해 남은 세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세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하면 현재 2.25%인 기준금리 수준은 연말 2.75∼3.0%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2.25~2.50%인 미국은 연내 추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나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서 이 경우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 총재는 현재 한국경제 상황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분기(4~6월) 성장률이 전망치(0.3%)보다 높은 0.7%로 나와 국내 경기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확답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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