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가성비’…착한 가격 앞세운 먹거리 ‘주목’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9일 08시 21분


코멘트
물가 급등으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과 원유가격 등이 폭등하며 서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물가 상승이 어느 때보다 극심하기 때문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프리미엄 퀄리티에 대용량까지 갖춘 가성비로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2분기 점심시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9.8% 늘었다. 대형 오피스 상권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맘스터치 랩(LAB) 가든 역삼점의 경우 2분기 전체 매출이 11% 증가했다.

가장 큰 인기를 끈 제품은 싸이버거(4100원)다. 싸이버거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억9000만개를 돌파한 맘스터치의 대표 가성비 제품으로 꼽힌다. 2위는 불고기버거(3300원), 3위 딥치즈싸이버거(46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싸이버거 세트 가격은 6200원으로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냉면(1만269원), 비빔밥(9538원), 김치찌개백반(7385원), 자장면(6262원), 칼국수(8269원) 등 서울 주요 외식 품목들의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다.

맘스터치는 가성비 소비 문화를 고려해 피자앤치킨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피자앤치킨은 피자 한판 가격에 치킨과 피자, 케이준양념감자, 콜라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피치세트’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한솥도시락은 소비자 사정을 고려한 신메뉴와 세트를 매달 출시하며 착한 가성비 프랜차이즈로 주목 받고 있다. 만원 이하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 메뉴, 덮밥, 찌개, 반찬, 토핑 등을 추가해 집밥처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7월에는 ‘오븐구이 오리 도시락’을 신메뉴로 선보였다. 오리고기는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혼자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6900원 가격으로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도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에 적극적이다.

오리온은 ‘예감’, ‘꼬북칩’, ‘오!감자’ 대용량 등 기존 제품 대비 g당 가격을 낮춘 제품들과 기존 대용량 제품 대비 g당 가격을 11% 내린 예감 18P 오리지널, 치즈그라탕맛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을 주 판매 채널로 삼고 있는 치킨팝도 가성비 제품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1000원에 판매하는 치킨팝은 2019년 2월 재출시 이후 2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봉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라면업계도 기존 제품 대비 양을 늘린 비빔면 증량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인다.

농심의 배홍동비빔면 출시 후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진비빔면은 올해 리뉴얼을 통해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해 소스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제품 중량도 20% 늘렸다. 증량 제품을 통해 여름철 비빔면 수요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삼양식품도 신제품 비빔밀면에 가성비 전략을 적용했다. 비빔밀면은 총 158g으로 현재 판매하는 국내 비빔면 제품 중 가장 양이 많다. 면의 양에 맞춰 액상스프도 더 늘렸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