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美 폐기물 가스화 업체 ‘펄크럼’에 260억 투자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7월 13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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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폐기물 가스화 기술 확보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 속도↑
폐기물 분해→합성가스 생산→합성원유 확보

SK이노베이션이 폐기물 자원화(Waste to Energy)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폐기물 가스화’ 기술 확보에 나선다. 미래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바이오에너지(Fulcrum BioEnergy, 이하 펄크럼)’에 약 260억 원(2000만 달러)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말 SK㈜도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 일환으로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펄크럼에 약 600억 원을 공동 투자 한 바 있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손잡고 폐기물 가스화 사업 아시아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펄크럼이 미국에서 생활폐기물 가스화를 통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체인 만큼 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개발 및 확보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을 연료로 바꾸는 기술 중 하나다. 산소를 주입해 고온 및 고압에서 폐기물을 분해하고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생산한다. 소각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가스로 합성원유와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원료수급에 있어서도 종이와 목재 등 가연성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폐기물 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폐기물 처리 공정 중 하나인 폐기물 가스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폐기물협회(ISWA, International Solid Waste Association)에 따르면 글로벌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2020년 기준 21억 톤 규모로 집계됐다. 오는 2030년에는 23억 톤으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억 톤이 무단투기로 처리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인구 한 명당 하루 평균 0.41kg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셈이다. 온실가스 배출, 매립지 부족 등 소각, 매립을 통한 폐기물 처리가 문제가 되는 만큼 폐기물 자원화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린 포트폴리오 발굴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두고 순환경제 및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펄크럼은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처음 상업화한 업체다. 폐기물 수집부터 가스화, 합성원유 생산까지 외부 기술을 통합해 최적 공정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에는 네바다주에서 세계 최초 4만 톤(연간) 규모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지난 5월부터 플랜트 가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바이오항공유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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