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매출 2조 넘어… 수주도 호조
전체 매출 19조4720억 역대 최대
TV부문은 코로나 이후 수요 타격
LG엔솔, 영업익 작년보다 73%↓
LG전자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4720억 원, 791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5.0% 늘어 2분기 기준 및 상반기(1∼6월)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사업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원자재가와 해상운임 등 물류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줄었다. TV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로 TV 시청 시간이 줄고 인플레이션 심화 영향으로 구매 수요가 감소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향후 소비침체 우려와 원자재 및 물류비용 인상 등으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LG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이 2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태양광 등 기존에 부진했던 사업을 중단하고 전장, 로봇 등을 포함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LG전자로서는 전장 사업을 필두로 신규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장 사업은 올 2분기에 2015년 4분기(10∼12월) 이후 26분기 만에 첫 흑자를 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전장(VS)사업본부 분기 매출액도 처음으로 2조 원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7∼9월)에도 자동차 부품 판매가 인상 등에 힘입어 매출 확대와 흑자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장 사업에서 총 8조 원어치를 수주했고, 연말에는 총 수주잔액이 65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존 사업들 중 일부를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다시 사업을 확대하는 단계”라며 “그 선두에 전장사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전기차 충전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GS와 함께 인수하고,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집에서도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구독형 플랫폼 ‘피트니스 캔디’를 출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과 차세대 물류로봇 공동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물류 로봇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추후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5조706억 원, 영업이익은 195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73.0% 감소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원자재가 급등, 물류비 증가 등이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일부 반영돼 있으며,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 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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