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통 이창용 “부채비율 조정해야 ”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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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청문회 거쳐야 한은총재 취임
이주열 이달말 퇴임… 공백 불가피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2020.01.09 동아일보DB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2020.01.09 동아일보DB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62)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엘리트 경제학자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 취임할 것으로 예상돼 한은 총재 공백 사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과 인연을 맺었다. 1994년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공저한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의 필독서로 꼽힌다. 190cm가 넘는 장신으로 농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뒤 2011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2014년 한국인 최초로 IMF 실무 최고위직(국장)에 올랐다.

이 후보자의 최근 강연과 인터뷰 등을 고려하면 최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월 한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힘이 들더라도 부채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했다. 또 한 세미나에서 “통화·재정정책에 의존해 성장률을 높이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달 말 이주열 현 총재가 퇴임하면 한은은 다음 달 1일부터 이승헌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다음 달 14일까지 이 후보자가 취임하지 못하면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 대행을 맡는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이 후보자는 30일 귀국한다. 24일 지명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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