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개인과 법인 1384만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민 10명 중 약 3명이 주식투자에 참여한 셈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결산 상장법인 2426개사의 주식을 소유한 개인 및 법인은 약 826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복 소유자를 제외하면 1384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50.6% 증가한 수치다.
이명근 예탁결제원 전자등록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전국민을 약 5000만명이라고 치면 전국민 10명 중 3명인 30%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라며 “상장법인수도 증가했지만 특히 2030세대 젊은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결산 상장법인수도 2426개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1인당 소유 종목수도 5.96주로 전년(5.24주) 대비 13.7% 늘었다. 하지만 1인당 소유주식수는 7747주로 전년(1만779주) 대비 28.1% 줄었다.
이처럼 주식투자 참여자는 늘어나고 소유 종목수도 증가했는데, 개별 보유한 주식수는 줄어든 배경으로는 지난해 초 변경된 공모주 배정방식이 꼽힌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초 공모주 배정방식이 비례와 균등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최소단위로 공모주 투자에 참여하며 입문한 사례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참여자와 종목수는 늘었지만 개별 투자자가 소유한 주식수는 이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유자별로는 개인 소유자가 가장 많은 반면 1인당 평균 소유주식수는 법인이 가장 많았다.
소유자별로 개인은 1374만명(99.2%)로 가장 많았다. 법인 3만9000개(0.3%), 외국인소유자 3만1000명(0.2%) 순으로 집계됐다. 소유주식수도 개인 544억주(50.7%), 법인 389억주(36.3%), 외국인 135억주(12.5%) 순이다. 반면 평균 소유주식수는 법인이 100만주로 가장 많고 외국인 44만주, 개인 3958주로 달랐다. 법인 투자자는 코스피,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과 코넥스에 주로 투자했다.
유가증권시장은 786개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소유자수도 1234만명으로 57.4% 증가했다. 이중 법인 소유자의 주식수가 263억주(43.5%)로 많았다.
코스닥 시장 결산법인은 1502개사로 4.3% 증가하고 소유자수도 791만명으로 45.7% 늘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소유주식수가 307억주(67.6%)로 가장 많았다. 코넥스시장에서도 개인이 6억주(66.7%)로 가장 많았고 법인이 3억주(33.3%)로 뒤를 이었다.
가장 인기 많은 주식은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코스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년에 이어 꼽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소유주는 전년에 이어 561만44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191만8321명)와 현대차(117만8677명) 순이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유자가 전년에 이어 29만41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파크(29만0439명)와 카카오게임즈(26만590명)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소유자가 절반이 넘는 회사는 34개사로 전년 대비 5개사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19개사(2.4%), 코스닥시장 14개사(0.9%), 코넥스시장 1개사(0.8%)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많은 기업으로는 경영진이 외국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코스피에선 동양생명보험(82.5%)과 락앤락(75.8%), 쌍용자동차(75.7%) 순이다. 코스닥에서는 휴젤(76.8%), 한국기업평가(75.7%), 컬러레이홀딩스(71.9%) 등이다. 연령별로는 소유자 수는 40대가 가장 많고, 주식수가 많은 연령은 50대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지난해 남성은 줄고 여성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소유자는 40대가 317만명(23.0%)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285만명(20.8%)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소유 주식수는 50대가 138억주(33.7%)로 최대였다.
남성이 727만명(53.0%), 여성이 646만명(47.0%)로 집계됐다. 남성은 386억주(71.1%), 여성은 157억주(28.9%)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에 소유자수가 가장 많았고, 서울에 소유주식수가 가장 많았다. 경기에 360만명(26.2%)으로 최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339만명(24.7%), 85만명(6.2%)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구수 대비 소유자수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35.6%)이었다.
소유주식수는 서울이 205억주(37.6%)로 가장 많고 경기와 부산이 각각 128억주(23.6%), 29억주(5.3%) 순이었다. 소유자수와 소유주식수 모두 가장 적은 곳은 세종이었다. 10만명(0.7%), 2억8000만주(0.5%)로 조사됐다.
거주지와 성별, 연령대별 소유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자였다. 4만470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수원시 거주 30대 남자는 4만3700만명, 경기 용인시 거주 40대 남자는 4만29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소유주식수로는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가 11억8000만주로 가장 많았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60대 남자가 9억3000만주, 40대 남자가 7억4000만주 순으로 소유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제나 재테크 시장이 변화하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인구가 늘었다”며 “특히 사회참여가 늘어난 여성들이 재테크에도 관심이 늘어나면서 여성 투자자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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