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몰린 자영업자…작년 예금기관 대출 187조 증가 ‘역대 최대’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4일 1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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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가게에 붙어있는 임대 안내. 2021.10.31/뉴스1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가게에 붙어있는 임대 안내. 2021.10.31/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증가액이 187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87조1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은 13.4%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제조업 대출 잔액이 4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22조5000억원(5.7%)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027조2000억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겼다. 전년 말 대비 증가액은 14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증가율은 16.6%를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운전자금 대출 잔액이 930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6조8000억원 늘었다. 전년 말에 비해 13.0% 급증한 수치다.

시설자금 대출 잔액은 650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0조3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으로 나눠보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4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6조7000억원(9.3%) 늘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잔액은 440조1000억원으로 예금은행에 비해 규모가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증가액은 90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은 25.8%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 부문에 자영업자가 속해 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영업 업황이 악화하다보니 이들을 중심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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