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한 철도… 대한민국 균형발전 잇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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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광역철도 구축해 지역사회 활기
올해 철도시설에 약 4조 원 투입
몽골-코스타리카 등 해외사업 추진

국가철도공단(KR)은 지난해 동해선 등 6개 철도망을 개통한 데 이어 올해에는 광역철도망 구축에 3조9971억 원을 투입한다. 사진은 동해선 울산“포항 구간 월산교를 통과하는 KTX-이음 열차. 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KR)은 지난해 동해선 등 6개 철도망을 개통한 데 이어 올해에는 광역철도망 구축에 3조9971억 원을 투입한다. 사진은 동해선 울산“포항 구간 월산교를 통과하는 KTX-이음 열차. 국가철도공단 제공
‘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한 철도로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국가 기간철도망 건설 맨 앞에 서 있는 국가철도공단(KR)의 인터넷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공단 측은 ‘공단의 미션이자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이 철도에 거는 눈높이는 한층 올라갔다. 빨라야 하고, 안전해야 하며, 그러면서도 쾌적해야 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 같은 미션과 비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철도’는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 일반철도 고속화를 통한 고속이동 서비스 제공, 광역철도망 구축을 통한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 등이다.

‘안전한 철도’에 대해선 노후 시설 개량, 자연재해 예방 시설물 및 성능 보강, 스크린도어 설치 등 안전시설 개량 등 철도 이용객의 안전을 강화한다는 게 목표다.

‘쾌적한 철도’는 교통약자를 위한 설비 확충, 쾌적한 철도시설 주변 환경 구축, 온실가스 감축, 사업 시 생태계 훼손 최소화 및 환경보전 개선 활동을 펴겠다는 것이다.

2021년, 동남권 등 6개 철도망 개통

공단은 지난해 1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을 개통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동해안 축인 부산(일광)∼태화강∼신경주 복선전철을 개통해 부산과 동해안권의 교통난을 완화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부산과 울산을 광역전철로 연결해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기반을 마련하고, 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 광역철도는 하루 100회 운행하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또 중앙선 영남 구간인 동대구∼영천∼신경주 복선전철을 개통해 영남 내륙 지역의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경기 이천∼경북 문경 구간 중 지난해 말 개통된 1단계(이천∼충주) 구간에는 고속열차인 ‘KTX-이음’을 국내 최초로 투입해 수도권과 강원·충북권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기존 버스로 1시간 45분 소요되던 이동시간이 35분으로 단축됐다.

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으나 공단은 3개국 4개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9월에는 몽골 타반톨고이∼준바얀 신호·통신 시스템 구축사업(425억 원)을, 같은 해 12월에는 코이카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몽골 철도교통관제센터 건립 및 운영역량강화 PMC사업(38억 원)을 계약했다. 코스타리카 철도청에서 발주한 ‘태평양 연결철도 개량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도 맡았다.

올해 철도건설에 총 4조 원 투입

공단은 올해에도 국내 철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철도건설사업에 총 3조9971억 원을 투입한다.

먼저 진접선 복선전철은 3월, 신분당선(용산∼강남) 중 신사∼강남구간은 5월,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12월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장항선 개량 2단계 및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6개 사업도 올해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및 기존선 연결 등 철도 네트워크 효과 극대화를 위한 신규 설계사업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에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평택∼오송 복선화, 남부내륙철도, 대구산업선, 석문산단 철도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신분당선 연장(광교∼호매실)과 GTX-B(용산∼망우), 광주 송정∼순천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이 밖에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사업과 6개 광역철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GTX 사업은 서울 도심을 최고 시속 200km로 주행할 수 있는 광역급행철도로 현재 GTX-A(운정∼삼성∼동탄), GTX-B(송도∼마석), GTX-C(덕정∼수원) 등 3개 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은 2023년 12월 삼성역∼경기 화성 동탄역 구간 개통이 목표다. GTX 3개 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지역이 30분 이내로 연결돼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광역철도사업은 올해 당고개∼진접 노선과 신분당선 연장선인 신사∼강남 노선이 개통된다. 서울과 수도권 서남부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은 2024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노선과 3기 신도시 부천대장∼홍대입구역 노선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 설계 착수 및 시설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부산∼울산 연결해 부울경 메가시티 기반 마련”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인터뷰

“안전 최우선과 철도산업의 혁신을 고민하고 공단 구성원과 소통하며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벌써 1년이 지났네요.”

김한영 국가철도공단(KR) 이사장(사진)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취임 후 웬만한 철도건설 현장은 모두 돌아봤다. 현장을 중시하는 업무 특성상 “발로 뛰는 1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철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철도가 국민 기본 교통수단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1년을 정리한다면….


“철도건설 역량을 총동원해 6개 사업을 개통하는 등 철도 중심 교통체계를 더욱 구축한 한 해였다. 특히 비수도권 최초로 부산과 울산을 광역전철로 연결해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공단에서는 수많은 계약이 이뤄져 공정한 경쟁이 중요한데…
.

“지난해 50여 개 사업에 7조 원 이상의 사업비를 집행했다. 기술력이 있는 업체가 수주되고 대·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공정과 상생의 계약제도를 중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계약 발주 부서와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계약제도 혁신 TF’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협력사 간담회와 관련 협회 건의사항, 자체 추진과제 발굴 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화두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고 세계적인 추세인 ESG 경영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미래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심도 있게 모색할 수 있도록 지난해 6월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작년 12월에 ESG 비전을 선포했다. 앞으로도 철도 분야에서 탄소중립, 그린뉴딜 등 국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겠다.”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방안은….

“국민과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전면 정비했다. 공단 부이사장을 단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전담반’을 가동하고 외부 법률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안전보건관리규정도 개정했다. 또 5개 지역본부에 전담조직인 산업안전부를 신설해 안전보건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선제적 예방 중심의 안전 활동을 전사적으로 펼쳐 모든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민과 근로자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철도산업의 발전 방향은….


“우리나라는 인구 거주의 양극화와 지방 거대도시권 형성, 신교통수단의 등장 등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철도산업도 계획, 설계, 건설 등 전 부문에서 기존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국가교통 전체 관점에서 철도 수송분담률을 높여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철도공단은 광역시 등 거점 대도시들을 고속철도로 연결하고 광역경제권 내의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계 교통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국가철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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