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율주행-우주산업… 미래 헤쳐갈 핵심 전략을 세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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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경영
각 기업의 위기 돌파 전략
현대자동차그룹, AI연구소 설치…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개발 매진
LG,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 전략… 車부품-6G 등 미래성장사업 투자

변동성이 상수가 됐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끝이 보일듯 하면 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와 경제와 기업을 위축시킨다. 현재 진행형인 물류 대란은 동맥경화처럼 경제의 흐름을 막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환율 변동 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예상하기 힘든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일수록 확고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풍랑이 거칠게 이는 캄캄한 바다에서도 밤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처럼, 기업들도 확고한 목표 하나를 확실히 세우고 그 목표를 바라보며 변동성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기반을 다지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이 기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은 앞서 새해 메시지를 통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실행계획도 구체화했다. 친환경 선두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 등 차세대 기술 분야를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생산, 판매, 고객관리 등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SW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AI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SK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산업기술과 경영환경, 고객취향은 물론 지정학적 변화 등의 흐름을 기업이 따라잡지 않으면 근본적인 혁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이 같은 내재 역량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9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는 것도 기업들이 선택한 핵심 전략 중에 하나다. 한정된 자원으로 투자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각 기업들이 주력으로 키우려는 사업, 기존 사업 중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보면 각 기업이 구상하는 미래를 엿볼 수 있다.

LG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 중심의 성장’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미래 성장 자산으로 삼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끝없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양광 등 경쟁력이 없고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한다. 대신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자동차부품, 6G, AI, 로봇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목표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의 미래사업을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민간 중심의 우주사업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한 그룹 내 우주사업 총괄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지난해 출범시켰다.

GS그룹은 생태계 확장을 통한 불확실성 대응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사업 생태계는 GS 계열사 간 협업 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과의 교류·협력을 의미한다. GS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전문회사 GS벤처스를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바이오, 기후변화, 자원순환, 신에너지 등의 영역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자은 회장이 이끌기 시작한 LS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꾀한다. 전기·전력·소재 등 앞선 기술력을 한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기민하게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r&d 경영#경영#기업#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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