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백신·진단키트 기업들 매출 ‘껑충’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0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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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9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산읍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수송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2.2.9/뉴스1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9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산읍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수송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2.2.9/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영업 위기를 겪은 반면, 해외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거나 진단키트를 개발한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신 위탁생산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외 검사 수요 증가로 인해 분자진단업체들도 실적이 크게 늘었다.

모더나 엠알앤에이(mRNA) 백신 완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53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첫 흑자 이후 4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세계적인 의약품을 위탁생산함으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기준,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누적 수주 69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3공장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높아졌으며 4공장에도 글로벌 빅파마 3곳과 총 5개 제품 위탁생산을 우선 수주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을 기록,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원액 생산이 이번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R&D 및 생산 인프라를 확장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 약 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인천 송도에 2024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에는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 제조 설비를 증설한다. mRNA, 차세대 Viral vector 등 신규 백신 플랫폼 시설을 구축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진단업체들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씨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조37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2% 증가한 규모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진단시약 판매가 씨젠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는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을 동시에 진단하는 신드로믹 제품, 변이 진단 제품 등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매출 4100억원, 영업이익 1999억원을 달성했다.

씨젠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667억원으로 2020년 영업이익 6762억원과 비슷했다. 이는 연구개발(R&D)에 전년보다 약 3배 증가한 750억원을 투자한 영향이다. 고용 인원도 2020년말 대비 약 2배인 1100명으로 늘었다.

셀트리온과 신속항원검사 키트 개발 및 판매 협력을 맺은 휴마시스도 다수의 해외 수출 계약을 맺으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휴마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27억원으로 전년대비 6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18억원으로 604% 늘었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진단키트와 백신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일회성 반짝 성장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마련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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