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우조선, 국내 非조선기업에 재매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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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각은 사실상 불가능… 3월 컨설팅 완료후 계획 발표”
에디슨의 쌍용차 인수엔 ‘의구심’… “가장 나쁜 인수합병 방식” 지적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국내 비(非)조선 기업에 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정상화된다는 가능성 없이는 신규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 해외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이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데다 액화천연가스(LNG)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조선사 빅2 (재편)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에 조선업 재편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3월 초 경영 컨설팅이 완료되면 대우조선 정상화 및 재매각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은 2019년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주식교환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뉴 머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방식의 주인 찾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이 회장은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진 않았지만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확인 없이,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다는 확신 없이 산은의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7조1000억 원이다.

산은은 조선업계 경쟁력 저하 원인인 저가 수주를 막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원가율이 90%를 넘는 수주에 대해서는 RG를 발급해주지 않는 방안을 정책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사가 생산능력을 3분의 1씩 줄이거나 특화 전략을 취하면 공존하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공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에 대해선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에디슨은 산은에 쌍용차 평택공장을 담보로 8000억 원 대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인수자금으로는 빚을 갚고 나머지 자산으로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가장 나쁜 기업 인수합병 방식”이라며 “실제로 에디슨 측이 얼마만큼 신규 자금을 넣는지, 재무적투자자(FI)는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돈을 넣는지 굉장히 신경 써서 보겠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우조선해양#산업은행#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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