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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반도체 패권 경쟁… 인텔 “200억 달러 투자”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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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하이오에 23조원 들여 공장 증설
바이든 “역사적”… 백악관서 인텔 CEO와 투자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오른쪽)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시설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
“역사적인 투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의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팻 겔싱어 인텔 CEO)

2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겔싱어 CEO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이 자리에서 200억 달러(약 23조8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회복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역사상 반도체 제조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다. 이번 투자로 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반겼다.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가 수십조 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미국에 집중키로 한 데 이어 인텔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면서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이 발표한 반도체 투자는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이어 올 하반기(7∼12월) 오하이오주에 두 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 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계획된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이지만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로 늘려 반도체 공장을 최대 8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 공장은 나노미터(nm·10억분의 1m)보다 더 미세한 옹스트롬(A·100억분의 1m) 공정 시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TSMC가 벌이고 있는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한 단계 뛰어넘는 공정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인텔은 오하이오 공장에서 각종 프로세서와 칩은 물론이고 현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최강자인 인텔은 최근 미세공정 전환이 차질을 빚으며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인데 파운드리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 TSMC와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TSMC는 120억 달러와 70억 달러를 투자해 각각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선 사상 최대인 400억∼44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에 반도체 생산라인 P3 완공과 P4 착공도 예정돼 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2024년 이후 인텔이 TSMC에 외주를 줬던 공정을 되가져오면 TSMC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수주전을 벌일 것”이라며 “삼성으로선 시장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삼성과 마이크론을 포함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들이 8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신규 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연구개발 분야 세계 1위였던 미국이 지금은 9위고, 30년 전에 8위였던 중국이 지금 2위”라며 “우리는 반도체를 발명한 국가이자 설계 및 연구 분야의 선두인데도 생산은 고작 10%만 하고 있다”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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