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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LG엔솔 공모 첫날 33조… ‘빈손 청약자’ 속출할 듯

입력 2022-01-19 03:00업데이트 2022-01-1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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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최대어 사자” 청약 열기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서울 종로구 KB증권 종로지점에서 고객들이 청약 신청을 하고 있다. 이날에만 33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마지막 날인 19일 청약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40년 동안 은행 예·적금에만 투자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에 청약하려고 예·적금 깨고 4억 원을 긁어모았네요.”

14일 오전 9시 반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에서 만난 최모 씨(68)는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국내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라고 해서 투자하기로 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시각 영업점 앞 복도에는 최 씨를 포함해 투자자 20명이 10시부터 시작되는 청약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자 첫날에만 33조 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통상 둘째 날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 33조 뭉칫돈… 청약 열기 ‘후끈’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7개 증권사에 첫날 32조6467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4월 역대 최대 증거금(80조9017억 원)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첫날 증거금(22조1594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첫날 237만5301개의 계좌가 청약에 참가해 7개 증권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48 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486만9792주)이 배정된 KB증권 경쟁률이 25.24 대 1이었고 △미래에셋증권 95.87 대 1 △하나금융투자 28.59 대 1 △신한금융투자 15.87 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이날 각 증권사 영업점에선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청약에 나선 투자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을 찾은 조모 씨(35)는 “마이너스통장으로 3000만 원가량을 대출받아 200주를 청약했다. 주식을 배정받지 못해도 증거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온 가족이 청약에 뛰어든 사례도 적지 않았다. 다섯 살짜리 딸과 함께 청약 순서를 기다리던 직장인 곽모 씨(32)는 “이번 청약을 위해 딸아이 명의의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남편까지 가족이 모두 청약할 것”이라고 했다.
○ ‘빈손 청약’도 속출할 듯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접속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 씨(25)는 “오전 출근 후 MTS로 주식 계좌를 만들려고 했는데 대기자만 6만 명이었다”며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겨우 통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뜨거운 투자 열기에 공모주를 1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첫날 청약 건수(26만8973건)는 이미 균등배정 물량(11만677주)을 넘어섰다. 청약 마지막 날인 19일 투자자들이 몰릴 것을 감안하면 7개 증권사의 전체 균등배분 물량(531만2500주)보다 더 많은 투자자가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추첨을 통해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19일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고르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날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하이투자증권(8.76 대 1), 대신증권(9.87 대 1), 신영증권(11.46 대 1) 등으로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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