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만점자만 나온 2017년 수능의 영향을 받은 2018년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가 상당했다. 이듬해 중계동이 24.19% 상승했고, 대치동이 19.46%, 목동이 17.96% 각각 올랐다. 전셋값 변동률은 대치동과 중계동, 목동이 각각 5.24%, 3.73%, 3.73%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10년내 가장 많은 만점자(33명)를 배출했던 2014년 수능의 영향을 받은 2015년은 집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중계동이 4.06%였고, 목동이 5.93%, 대치동이 8.51%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만점자가 많았던 2012년 수능(30명)의 영향을 받은 2013년 목동과 중계동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3.94%와 -1.38%로 아예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능 난이도와 집값의 상관관계가 루머(소문)를 역행하는 데이터도 보인다. 2011년 수능은 만점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집값은 대치동(-11.22%), 목동(-8.81%), 중계동(-8.05%)의 아파트 매매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능이 어려우면 다음 해 좋은 학군의 집값이 오른다’는 속설은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와 방향성이 집값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집값은 주요 학원가뿐만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물량 품귀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전환하면서 집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덜 오른 지역의 ‘키 맞추기 식’ 집값 상승이 나타났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에는 여러 속설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절대 원칙은 있을 수 없다”면서 “통계를 보더라도 수능 난이도와 상관없이 그해 전체 시장의 방향성을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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