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만전자’…힘빠진 동학개미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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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플레이션 악재로 인한 코스피 하락장에서 ‘6만전자’로 떨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선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3%) 내린 6만9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6만원대에서 거래를 마감한 것은 이달 1일(종가 기준 6만9900원)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521억원, 8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58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 등 ‘G2’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하락하자 삼성전자 주가도 함께 내려앉았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31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사상 최고 매출과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각각 3~8%,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D램과 낸드 가격은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품 수급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공급이 원활했던 메모리는 고객사의 재고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 외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사이클이 확실한 바닥에 근접했다는 시그널이 나오거나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증명하거나 ▲사업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M&A), 또는 소프트한 전략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지만 그렇다해도 올해 주가 부진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 판가 하락세로 전환된 4분기에 설비투자 조기 집행에 나설 전망”이라며 “4분기 투자 확대는 공급 경쟁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부문의 시장 수준 증가를 위한 노력이겠지만 투자 확대는 투자자들이 반기지 않는 뉴스”라며 “선두업체로서 수익성 위주 경영 방침의 메시지 전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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