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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가락시장 대파 한단도 새벽배송”

입력 2021-11-09 03:00업데이트 2021-11-09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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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 신선식품 차별화 경쟁
산지에서 배송된 신선식품이 동트기 전 서울 가락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온은 8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수산물, 육류 1200여 종을 소매 단위로 새벽배송 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온 제공
《가락시장의 37만 원짜리 캐나다산 랍스터부터 제주 참조기, 대파 한 단까지 전날 저녁에 주문한 농수산물이 다음 날 새벽 문 앞으로 배송된다.’ 롯데온은 이처럼 서울 가락시장에서 파는 1200여 개의 농수산물을 새벽배송 하는 서비스를 8일 선보였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가 도매시장 식품 새벽배송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매 단계를 거치지 않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수산물과 육류까지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이 ‘뉴노멀’이 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도매시장 식품을 새벽배송 하거나 산지 직송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신선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신선식품 ‘충성 고객’ 확보 경쟁

SSG닷컴은 올해 유기농 및 고당도 보장 식품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식자재 마트(SSG 푸드마켓) 상품을 처음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오전 7시에 구운 빵을 오전 중 배송하는 이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최근 신선식품은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거는 핵심 품목이 됐다. 공산품 대비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한 번 신뢰를 얻으면 고객들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약 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생필품, 가구 등 생활(15%)이나 패션(7%) 품목과 비교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치열해진 시장에서 ‘신선 콘텐츠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일정 수준 이상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이후엔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보다 특별한 상품을 더욱 신선하게 배송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 ‘더 신선하게’… 전국으로 퍼지는 배송 경쟁


신선식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초(超)신선 경쟁은 ‘산지 직송’ 서비스로 거세지고 있다. 별도 물류창고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배송해 신선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최근 쿠팡은 살아있는 수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소형 물류센터가 현지 업체에서 상품을 검수한 뒤 송장을 붙인다. 해산물을 다시 수조차에 보관하는 과정이 생략돼 신선도를 지키는 것이다. GS샵도 신선식품 전문 MD가 전국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검증하고 상품을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는 콜드체인 확장에도 앞다퉈 뛰어드는 추세다. 아직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이달 이마트 이천점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132m²(약 80평) 규모 콜드체인 시설을 마련했다. 쿠팡은 3000억 원을 투자해 경남 김해, 창원 등에 신선식품 관련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연내 부산 등 남부권으로 새벽배송을 확장한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은 오프라인 매장들을 30분 단위 퀵커머스를 위한 ‘배송 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전국 330여 개 매장을 거점으로 퀵커머스를 제공해 지난달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32%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고급화 전략을 기본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용도와 취향, 배송 형태에 따라 못 구하는 게 없도록 차별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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