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용품 일회용 없애고 무라벨 생수 제공… 친환경 소비문화 선도

롯데호텔

L7호텔에 비치된 대용량 어메니티.

김현식 대표이사

롯데호텔은 올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원년을 선언하고 ESG 경영비전 ‘그린 스테이 위드아웃 어 싱글 유즈(GREEN STAY without a single use)’를 선포했다.

롯데호텔은 올해 ESG 부서도 신설하며 ESG 경영 시스템을 수립하고 사업전략 연계를 통한 성과측정 등 지속가능성을 제고한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부서는 대표이사 직속의 ESG 위원회와 함께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수행하며 △친환경 시설 증대 △그린오피스 △소상공인·소셜벤처와의 상생 △지역사회 공헌 확대 △ESG 정보 투명 공개 △임직원 ESG 행동지침 등 운영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L7 호텔 및 롯데시티호텔에서는 기존의 일회용 욕실 어메니티 대신 신규 제작한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에 제공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환경부의 50인 이상 숙박업소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무상제공 중지 권고에 앞서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신규 디스펜서는 개봉이 불가능한 논-리필러블(Non-Refillable) 용기를 사용해 이물질 유입을 차단했다.

국내 소재 15곳의 롯데호텔, L7 호텔, 롯데시티호텔에서는 객실에 제공되는 무료 생수를 무(無)라벨 제품으로 대체했다. 국내 브랜드 호텔로서는 최초 도입 사례다. 2019년 기준으로 연간 약 300만 병의 생수 용기가 사용됐던 것으로 추산돼 라벨을 떼어내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또 폐페트병의 분리배출이 용이해져 재활용률 제고에 기여한다.

지난해부터 롯데호텔은 임직원 대상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1월 임직원들은 목도리 만들기와 후원금 기부를 통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이색 사내 프로젝트 ‘마음 온도 37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롯데그룹과 구세군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구세군 기부자들에게 목도리 키트를 증정해 후원자가 목도리를 만들고 기부하는 참여형 봉사활동이다. 후원금은 구세군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 등의 난방비 지원에 활용됐다. 목도리도 자필 엽서와 함께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9월에는 송파구 취약 계층가족에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호텔 월드 셰프들이 만든 ‘맘(Mom) 편한 행복 도시락’ 300개를 전달한 바 있다. 송파구청과 협력해 4년째 진행 중인 맘 편한 캠페인은 호텔리어의 테이블 매너 강의, 저녁 만찬 등 롯데호텔 임직원들이 선보이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한다. 이처럼 온 가족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2009년 유니세프와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한 이후 아동구호 및 복지증진을 위해 13년째 후원을 이어 오고 있다. 7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작년 롯데호텔 유니세프 패키지의 판매수익 일부와 멤버십 프로그램인 롯데호텔 리워즈의 기부 포인트를 합산한 금액으로 마련됐다. 기부금은 유니세프의 아시아 지역 어린이 교육 사업 등에 쓰였다.

호텔에서 발생하는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보랭백을 제공하는 ‘세이브 디 어스(Save the Earth)’ 패키지도 출시했다. 이 패키지 투숙기간 동안 고객이 직접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두 그린(DO GREEN)’ 캠페인도 진행한다. 친환경 활동을 수행하고 인증 사진과 소감을 제출한 고객 중 선정하며 해당 고객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휴식과 더불어 가치 있는 소비문화를 장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L7 호텔 투숙 시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미르(MiiR)’의 텀블러를 제공하고 텀블러 금액의 일부를 기부할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또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비건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 등 고객 참여형 기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