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백신 희비’… 해외선 선전, 내수는 부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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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100대기업 재무제표 분석
상반기 해외 매출액 13.2% 증가
접종속도 더딘 국내선 힘못써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는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 매출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충격파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국내에서는 아직 부진해 내수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1∼6월) 총 매출액은 723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총 매출액 674조1000억 원에 비해 49조50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이 중 93.7%가 해외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이었다.

상반기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397조3000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 350조9000억 원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해외 매출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랐던 북미와 유럽 지역이 견인했다. 매출 100대 기업의 상반기 미주지역 매출액은 127조8000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103조8000억 원) 대비 23.1% 늘어났다. 유럽 매출은 같은 기간 25.9% 늘어 80조1000억 원이었다. 백신 접종 속도와 경기 회복 속도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와 유럽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아시아 지역에선 매출 실적이 2019년 상반기 138조 원에서 140조2000억 원으로 1.6%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내 내수 경기 역시 아직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0대 기업의 국내 매출액은 326조3000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323조2000억 원)와 비교해 1.0% 늘어난 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코로나#코로나백신#국내기업 백신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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