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한국형 아마존고’…이마트24, 스마트매장 국가표준 제시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9월 7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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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스타필드서 이마트24 스마트매장 오픈
스마트매장 국가 기술 표준 실증 점포
AI·음성인식·라이다·무게인식 등 첨단 기술 채용
무인점포 운영·자동 결제 시스템 개선
오는 11월 2차 오픈 통해 시스템 완성도↑

이마트24가 ‘한국형 아마존고’ 구현을 위해 신세계아이앤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완전 스마트매장 운영을 위한 국가 기술 표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8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스타필드에서 스마트매장(편의점)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매장으로 운영된다. 다만 관련 기술과 시스템 실증에 초점을 맞춘 매장인 만큼, 기술 지원을 위한 직원이 한동안 상주한다고. 주류 코너는 무인으로 운영되지 않고 입구 오른편에 따로 판매 공간이 마련됐다.

스마트매장은 소비자가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무게센서, 음성인식, 클라우드포스(POS) 등 리테일테크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셀프서비스 스토어’ 기술이 적용됐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과기정통부, KISA 등이 추진하는 ‘완전스마트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 사업’ 일환으로 조성됐다. 신세계아이앤씨가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이마트24, MGV보안시스템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마트매장 운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신세계아이앤씨 자체 기술로 구축된 무인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이슈 및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테스트하는 역할을 맡는다. 향후 편의점 및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진보된 기술의 표준을 제시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이마트24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무인점포 ‘쇼핑 도우미’ AI 음성챗봇

소비자는 입장 시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해 인증을 거쳐야 한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인증을 받으면 입장할 수 있는 QR코드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출입 QR코드는 일주일간 유효하다. 한 번 인증을 받으면 일주일 동안 자유롭게 점포를 출입할 수 있다. 동반입장은 최대 4명까지 가능하다. 매장에서 상품을 들고 나오면 최초 인증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매장 오픈에 앞서 미리 점포를 방문해 무인편의점을 직접 체험해봤다. 매장에 입장해 원하는 물건을 들고 나오면 알아서 결제되는 시스템은 꽤 편리하게 느껴졌다. 다만 결제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매장 안에서 집기만 했던 제품이 결제된 것. 이마트24 측은 시스템 초기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설명했다. 결제를 취소한 후 다시 매장에 들어가 동일한 물건을 들고 나왔을 때는 정상적으로 결제가 이뤄졌다. 스마트매장을 이용할 경우 이 같은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결제 내역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매장 내 설치된 AI 음성챗봇 ‘스파로스’는 매장 직원을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상품위치나 프로모션, 연관 상품 등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상품 위치를 음성으로 물어보면 화면에 표시해준다. 이후 커피를 구매할 땐 연관 상품인 얼음컵 위치를 추가로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기술을 도입하고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에 주로 활용되는 라이다 기술은 센서를 활용해 소비자를 3D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정확도를 더욱 높여준다고 한다.

여기에 진열대 무게센서와 AI 음성챗봇 등 기술이 더해져 보다 향상된 무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소비자가 상품을 정해진 곳에 놓지 않으면 스파로스가 음성으로 제품을 제자리에 놓아달라고 안내한다. 모든 상품에는 전자가격표시기(ESL)가 적용됐다. 가격 뿐 아니라 출시일과 누적 판매량 등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진화하는 스마트매장…11월 2차 오픈 통해 완성도↑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오는 11월 2차 오픈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차 오픈을 통해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추가적인 기능과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 무인점포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물리적·정보적 보안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재 불가능한 통신사 할인·적립과 기프티콘 등 서비스도 스파로스와 연계해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매장 곳곳에 마이크를 설치해 매장 어느 위치에서나 스파로스에게 문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이마트24는 2019년 선보인 국내 최초 자동결제 매장 김포DC점보다 고도화된 신세계아이앤씨의 자체 기술을 스마트 코엑스점에 적용하면서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기정통부, KISA과 손잡고 국내 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표준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마트24는 이번 매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매장을 구축함으로써 가맹점과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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