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도 7월 카드사용액 7% 늘어…숙박·음식점은 18%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9일 15시 12분


코멘트
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지난달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카드 승인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효과로 소비 위축이 덜했지만 숙박·음식점, 운수업 등 대면 서비스업종의 카드 결제액은 감소해 업종 간 양극화 우려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신한카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카드의 신용 및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4조517억 원으로 1년 전(13조1265억 원)보다 7.0%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7월과 비교해도 11.4%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초부터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됐지만 내수 소비가 받은 충격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았다. 오프라인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8월(―0.6%)과 12월(―7.6%), 올해 1월(―8.4%) 등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오히려 3.5%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전까진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내수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지만 이번엔 그 충격이 덜하다”며 “방역 조치가 길어지자 소비자들도 온라인 구매를 늘리는 등 상황에 적응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비대면 서비스가 많은 도매 및 소매업(11.3%), 청소·경비 등 필수 수요가 있는 사업 시설관리 및 지원 서비스업(28.9%) 등의 카드 승인액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오프라인 활동과 직결되는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의 지난달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7.8%, 2.0% 감소하며 4차 대유행의 여파를 빗겨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20.5%, 45.8% 급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충격의 정도는 줄었지만 강화된 방역 조치가 길어질수록 소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