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상 최고’ 쓴 코스피…“더 오른다” vs “박스에 갇힌다”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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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7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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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04p(0.37%) 상승한 3,252.12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썼던 지난달 10일의 3249.30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p(0.17%) 내린 985.86,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112.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6.7/뉴스1 © News1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04p(0.37%) 상승한 3,252.12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썼던 지난달 10일의 3249.30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p(0.17%) 내린 985.86,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112.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6.7/뉴스1 © News1
코스피 지수가 지난 5월10일 이후 19거래일만에 또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증권가의 향후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그동안 조정을 거치며 체력을 비축했고 기업실적 호조로 밸류에이션 우려도 낮아진 만큼 다시 한번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우려 등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3000~3200선 박스권 장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았다.

7일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 대비 12.04포인트(p)(0.37%) 상승한 3252.12로 거래를 마쳤다. 종전 사상최고치였던 지난달 10일 3249.30을 19거래일만에 경신한 셈이다. 장중에는 3264.41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월 기록했던 장중 사상최고치 3266.23에도 근접했다. 다만 외국인은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1월 장중 3200선을 단숨에 넘어서기도 했으나 그 이후 조정을 거쳤다. 지난 4월 말부터 상승을 재개해 지난달 10일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이후 상승 탄력을 받지는 못하고 3100~3200선에서 횡보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물가인상’ 공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또다시 불거졌다.

그러다 5월말부터 외국인이 매도행진을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고 기록을 또 쓰는 발판이 마련됐다. 외국인은 이날 1839억원 순매도했지만 5월28일부터 지난 4일까지는 코스피를 1조61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3240선까지 끌어올렸다. 기관은 이날 하루 1188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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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새 역사를 썼지만 전망이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간 조정을 거치면서 체력을 비축한 만큼 하반기에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과, 미국의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로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긍정론을 펴면서도 ‘당분간 혼란은 감내해야한다’고 했다.

신 센터장은 “3분기 초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긴축’, ‘글로벌 증세’, ‘2분기 실적 및 수급 우려’ 등에 의해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여름에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유럽에서도 세금 인상 이슈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3분기 후반부터) 증시는 박스권을 깨고 상승장에 복귀할 전망”이라면서 “수급 관점에서도 연기금, 외국인, 개인 (신용융자잔고) 등의 경우 여름 (6~8월)에 매도세가 마무리되고, 가을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불안으로 등락을 보이는 과정에서 펀더멘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여력은 크게 확대됐고, 코스피 하단은 견고해진 상황”이라며 “6월 코스피는 1분기 이후 기간·가격조정 이후 중장기 상승추세가 시작되는 시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3100~3150선은 견고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경제지표,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따른 단기 경로 변화는 있어도 펀더멘털에 근거한 상승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경기회복 초입 국면에서 수출모멘텀이나 기업실적 전망이 긍정적이고, 그간 부진했던 경기민감 소비재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도 “반대로 경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고,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추세적 상승이 재개된다기 보다는 최근의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제 지표가 더 나온다면 조금더 올라갈 여지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나 테이퍼링 가시화 등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들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며 “전고점을 돌파한다고 해서 상승 트렌드로 복귀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박스권이 이어지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나 테이퍼링 논의는 향후에도 당분간 증시의 점프업을 막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도 엇갈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정용택 센터장은 “하반기에 들어가면 경제지표 모멘텀이 있을 것인데, 6월 이후 국내 경제지표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3분기 이후 둔화되는 지표가 나오면 어떨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이같은 박스권 장세의 연장을 염두에 둔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 김지산 센터장은 “콘택트 전환에 따른 경기민감형 소비재를 긍정적으로 보되,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는 수준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3100 이하에서는 다시 주식 비중을 늘리는 형태로 박스권 대응이 필요하다”며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충분히 반영되면 시장이 다시 경기모멘텀에 집중할 것이다. 4분기쯤 다시 IT,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신동준 센터장도 “조정을 이용해 ‘낙폭과대 성장주’를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면서 “금리는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에는 물가 압력에도 불구하고 하향 안정화될 것이며 성장주가 다시 주도주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실적회복을 이끌었던 가치주는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인 매력이 반감될 전망이며 성장주 중에서는 기저효과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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