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 빠진 30대 직장남성…“월급으론 부족해”

뉴시스 입력 2021-05-01 05:12수정 2021-05-01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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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4명…절반 30대·남성 압도적
소액으로 24시간 거래…"직장생활 병행 가능"
대부분이 코린이…100만원 미만 투자, 손실도
최근 1년 간 암호화폐 가격이 약 10배까지 급등하자 특히 30대 직장 남성들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적은 돈으로도 24시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월급만으로 자산 증식이 어렵다고 느낀 직장인들이 몰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암호화폐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40.4%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9.8%로 가장 많았다. 20대 37.1%, 40대 34.5%, 50대 16.9% 순으로 집계됐다.

성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인원이 지난 1월부터 2월말까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연령대별 성비를 살펴본 결과 30대의 73%가 남성, 27%가 여성으로 조사됐다. 20대도 75%가 남성으로 여성(25%)의 3배에 달했다.

이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배경은 더이상 소득만으로 자산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사람인에 따르면 이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월급만으론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응답률이 53%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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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발간한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기반으로 “현재 30대 기혼자는 10년 뒤 자산이 지금보다 2배 늘기를 희망하지만 현재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여긴다”며 “20~34세 미혼자들은 본인 소득을 평균 이하로 인식하며 저축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는 24시간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하다. 상·하한 30% 가격변동 제한이 있는 주식과 달리 암호화폐에는 이 같은 제한이 없어서다. 정규장 매매거래 시간이 제한된 주식투자와 달리 24시간 거래할 수 있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지난 30일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6300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소수점 단위로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실제로 사람인에 따르면 ‘소액으로도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51.1%에 달했다. 이 밖에 ‘24시간 연중 무휴로 거래할 수 있다’는 응답이 27.4%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24.4%가 ‘직장생활과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소액으로 이제 갓 투자를 시작한 ‘코린이(코인+어린이)’가 대다수였다. 10명 중 7명(66.9%)이 투자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1~6개월 미만’과 ‘1개월 미만’이란 응답이 각각 43.1%, 23.8%에 달했다.

‘6개월~1년 미만’ 응답자는 10.7%에 그쳤다. 이 밖에 ‘3년 이상’은 7.2%, ‘2년6개월~3년 미만’은 5.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암호화폐 투자기간은 평균 10개월로 집계됐다.

투자 원금은 응답자의 34.8%가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100만~500만원 미만‘ 33.1%, 500만~1000만원 미만이 11.3%, 1000만~1500만원 미만이 7.3%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빗썸 기준 개당 8148만7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로와나토큰의 경우 상장과 동시에 1000배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 등의 우려와 경고 발언 이후 암호화폐 시세가 큰폭 하락한 만큼, 뒤늦게 들어갔다 손실을 입은 코린이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에 따르면 응답자의 52.5%가 손실을 봤다고 응답했다. 수익을 봤다는 응답자(45.7%)보다 5%포인트 많았다. 손실을 봤다는 응답자에 따르면 손실액은 평균 412만원이다. 구간별로는 손실액 ’100만원 미만‘이라 답한 응답자는 63.1%로 가장 많았다. 수익을 얻었다는 직장인은 평균 1949만원 수익을 봤다고 답했다. 구간별로는 100만원 미만이 46.9%로 가장 많았다.

투자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거품‘이란 반박도 공존하는 만큼 ’묻지마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 투자전문가는 “당분간 상승과 하락을 빠르게 오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변수가 큰 상황이다. 주변 이야기만 듣고 맹목적으로 매입하는 등 광풍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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