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쑥쑥 물류 스타트업 “자고나면 투자 몰려”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4-21 03:00수정 2021-04-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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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서 화장품-의류로 배달 확대
메쉬코리아, 투자 발길 이어지고 ‘바로고’도 500억대 유치 추진
‘도심형 물류대행’ 서비스도 각광
이륜차로 배달대행 서비스를 하는 물류 스타트업과 도심의 소규모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다수 소비자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 내에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바로 전 구간을 의미하는 ‘라스트 1마일’을 해결하는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GS홈쇼핑은 이달 19일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구주 매수 방식으로 508억 원을 투자해 네이버에 이은 2대 주주(19.53%)가 됐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를 보유한 한세그룹도 같은 시기 약 50억 원으로 2% 지분을 확보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선 “자고 일어나면 물류 분야 신규 투자가 일어난다”고 할 정도로 투자가 활발하다.

○ 배달 서비스 핵심 인프라로 이륜차 부상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이번 구주 매각에 이어 최대 1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연경 메쉬코리아 본부장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 시 최대 1조 원의 기업가치로 ‘유니콘’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쉬코리아는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가 투자해 주요 주주로 이름이 올라 있다.

이륜차 배달대행 업체인 바로고도 이달 들어 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바로고는 2018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200억 원)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이커머스 기업 11번가와 250억 원의 투자 계약을 했다.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는 지난해 말 네이버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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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의 연간 거래액은 각각 2조∼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9∼139% 늘었다. 음식 배달 비중이 가장 크지만 화장품, 신발, 생필품으로 이륜차 배송이 확산하면서 몸값이 더 뛰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이륜차 기반 빠른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심에서 이륜차 배송처럼 효율적이고 빠른 수단이 아직 없다”며 “수요 대비 라이더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로 배송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도심 소규모 물류창고 확보전
이륜차 배송과 함께 주목받는 물류 업종은 ‘도심형 풀필먼트(물류총괄대행)’ 서비스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 자리 잡은 소규모 물류센터 운영, 이와 연계된 배송 서비스 등을 일컫는다. 서울 동대문 패션상가 한가운데 물류센터를 구축해 온라인 패션몰을 대상으로 의류 사입과 배송 서비스를 하는 브랜디가 대표적이다. 브랜디는 지난해 9월 네이버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이달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 원을 또 투자받았다.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에도 최근 시작한 도심형 풀필먼트 사업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는 이달 6일 노르웨이의 물류 자동화 기업 ‘오토스토어’에 28억 달러(약 3조1080억 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의 로봇 물류기술은 롯데쇼핑을 비롯한 300여 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값비싼 도시 용지의 물류창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물류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전국에 ‘당일 배송망’을 구축한 이커머스 사업자가 쿠팡 외에도 추가로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물류#이륜차#배달대행#물류센터#물류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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