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연기금 1분기에만 15조 던졌다…매도 강도는 약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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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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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큰손’이자 ‘수급 버팀목’인 연기금이 올해 1분기에만 15조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1월 4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거래대금(ETF·ETN·ELW 제외)은 15조6939억 원이다. 같은 기관 합계 순매도 거래대금(27조9760억 원)의 절반을 넘는다.

연기금 등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5조3077억 원이나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대체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에 이어 LG화학(1조957억 원)과 SK하이닉스(1조269억 원), 현대차(8312억 원), 네이버(7457억 원) 순이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장인 51거래일 동안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이 14조497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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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순매수를 하며 순매도 행진은 마감했다. 하지만 17일부터 다시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 중이다. 다만 최근 3일간 매도 강도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4·7재보궐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기금의 순매도 행진에 많은 개인투자자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이 연기금의 맏형 격인 국민연금에 국내 주식 투자비중을 늘려야한다고 압박하는 상황 때문이다.

연기금 지난 26일 국내 주식 비중 유지목표(리밸런싱)와 허용범위 변경 등을 놓고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허용범위를 현 ±2%에서 ±3.5%로 확대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다. 기금운용위원회 이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4월 회의에서 추가 논의한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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