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투자 몰리며 ‘수도권 마지막 주자’ 인천 아파트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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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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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경.(뉴스1 자료사진)2021.3.16
인천 전경.(뉴스1 자료사진)2021.3.16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가 뜨겁다. 서울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인천으로 외지인 투자가 몰리면서 집값 오름폭이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인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4.49%를 기록,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로 5.01%다. 이어 대전(4.66%), 대구(4.55%) 순이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 폭은 최근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22일에는 0.46%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3월16일(0.53%) 이후 1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도 연수구의 상승률이 단연 높았다. 연수구는 최근 상승률 0.85%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7.9% 상승했다. 이는 수도권에서 의왕(10.99%), 양주(9.55%), 남양주(8.89%), 고양(8.14%)에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수도권 투자 수요가 인천에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 아파트 외지인 투자 바람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외지인 매입 비중은 30%대로 올라섰고, 지난 1월에는 39%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 역시 전체 거래량(4926건) 중 1788건(36.3%)을 외지인이 사들여 30% 중후반대의 매입 비중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도 상승률이 높은 연수구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지난 2월 43.2%까지 치솟았다. 수치만 놓고 보면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가 있어 인천 부동산시장의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다. 외지인 투자 수요가 집중하면서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입주한 연수구 ‘송도SK뷰’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9억5000만원(25층)에 매매가 이뤄져 직전 최고가(8억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신축은 물론 입주 10년 전후의 준신축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2010년 준공한 ‘더샵센트럴파크1’ 전용 106㎡는 지난 19일 10억48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보름여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연수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 10년 전후 아파트의 갈아타기 수요와 외부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시세도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교통 호재도 있고, 서울과 주변 경기도 집값이 급등하는 동안 덜 오른 측면도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통상적인 수도권 부동산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인천의 상승은 ‘끝물’인 경향이 있어,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고 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상승이든 하락이든 강남에서 시작해 서울 전역 그리고 경기도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며, 최근 인천의 상승세는 비교적 덜 오른 곳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수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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