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탈모 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 써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9일 03시 00분


광원 250개 촘촘히 박혀 앞머리까지 꼼꼼히 치료
남성호르몬-유전적 탈모에 도움
병원서 탈모원인 확인하고 써야
LG전자측 “모발 밀도-굵기 증가”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프라엘 메디헤어를 착용한 모습. 충전해서 쓰기 때문에 메디헤어를 쓰고 TV를 보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할 수 있다. LG전자 제공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프라엘 메디헤어를 착용한 모습. 충전해서 쓰기 때문에 메디헤어를 쓰고 TV를 보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할 수 있다. LG전자 제공
화장실 청소를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하수구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 때문이다. 어느새 빠져서 코트에 힘없이 달라붙어 있는 머리카락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도 커졌다.

그때 LG전자에서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갔다. 가격은 199만 원으로 ‘충동구매’할 수 있을 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집에서 케어하는 개념이라는 데 눈이 번쩍 뜨였다. 당장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숱이 줄어들어 걱정인 사람뿐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고 했다. 미용이 아닌 치료용 의료기기로 식약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Ⅱ’ 등급을 받았다. 11월 한 달간 써보기로 했다.

메디헤어는 모든 탈모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남성호르몬(androgen)과 유전(genetic)의 합성어로, 남성호르몬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탈모를 뜻한다. 여성도 나이 들수록 남성호르몬 분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가르마나 이마 부분을 중심으로 탈모가 있는데, 이 경우 치료 목적에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출산이나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일시적 탈모라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먼저 자신의 탈모 원인을 병원에서 확인받고 쓰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모양은 헬멧처럼 생겼다. 헬멧 안쪽으로 촘촘한 레이저(146개)와 발광다이오드(LED·104개) 등 광원이 총 250개가 박혀 있다. 레이저와 빛을 쏴서 모낭세포 대사를 활성화해 머리카락이 굵어지고, 자라게 하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 기술이 반영된 것이다. 대기업에서는 LG전자가 처음이지만 비슷한 개념의 탈모 치료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LG전자 제품은 조밀하게 광원이 분포돼 있다는 점, 탈모 형태를 분석해 윗머리뿐만 아니라 앞머리까지 집중 치료할 수 있게 T자형 구조로 설계돼 있는 점이 다르다.

앞머리, 옆머리 등 여러 모드가 있지만 토털 케어(27분)로 주 3회씩 써봤다. 머리에 쓰고, 달려 있는 조종 스위치로 케어를 선택하면 끝이다. 헬멧 안에 사이즈 조정 밴드가 달려 있어서 여자나 남자나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다. 600g으로 첫 느낌은 무거웠지만 쓰다 보니 적응이 됐다. 메디헤어를 쓴 채 TV를 보며 스쾃을 해도 크게 부담스럽단 생각은 안 들었다. 몇 분 후 두피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의미한 효과를 보려면 약 16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LG전자가 분당서울대병원에 의뢰해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도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씩 총 16주간 사용하도록 했다. LG전자 측은 “임상 참가자들의 모발은 1cm²당 밀도가 21.64% 증가했고, 모발 굵기도 19.46% 굵어졌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프라엘 메디헤어#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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