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세계 각국 금리인하와 양적완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더욱 급격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미국연방준비위원회(FED)는 지난 3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금리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열린 FOMC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이런 가운데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부터 경기부양책 트렌드로 자리 잡은 양적완화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등장했다.
지난 3월 진행된 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돈을 시장에 풀면서 지난달 시중 통화량(광의통화 기준, M2)은 18조6581억 달러(약 2985조 원)를 기록했다. 2010년(8조7574억 달러)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전 세계에 18조6581억 달러가 유통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역시 미국의 금리와 양적완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어 지난 3월 0.7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5월에는 0.5%로 추가 인하했다. 이후 현재까지 동결 중이다. 여기에 한국판 양적완화도 실행해 현재 원화의 M2 기준 통화량이 3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1600조 원)의 2배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가 지속 상승하는 것) 해소를 위해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시장은 새로운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이 비싼 곳은 더욱 비싸지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늘어난 시중 통화량과 저금리가 유동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유동성 증가는 저축보다 투자를 장려하고 대출이 늘어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낮은 금리로 인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체 투자처를 찾아 대출이 늘어나면서 통화량이 증가한다. 늘어난 대출은 시중 유동성을 키워 경기부양을 이끈다는 원리다. 결국 대출이 시중 유동성을 키운다는 것인데 은행 대출은 소득 중·하위층보다 상위층 위주로 이뤄진다. 상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 은행도 상위층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신용이 좋은 상류층이 선호하는 부동산에도 관심이 몰린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자리매김한 서초구 반포동의 경우 ‘반포푸르지오(지난 2000년 입주)’ 전용 84㎡가 2012년 11월 7억3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개월 평균 실거래가는 19억3000만 원으로 약 2.6배가량 상승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 ‘관악벽산타운5단지(2004년 입주)’는 2012년 12월 평균 3억250만 원에서 최근 1개월 평균 실거래가가 5억8067만 원으로 약 1.9배 상승한 것을 조사됐다.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저가 아파트보다 큰 것으로 단순 액수로만 비교하면 2개 아파트 차이는 9억 원에 달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급 부동산 가격 상승은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 도곡동에서 고급 주거상품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도곡닥터스는 강남대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옆에서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고급 주거시설 ‘오데뜨오드 도곡’을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강남 한복판 입지에 자산가 선호도가 높은 고급 부동산 상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데뜨오드 도곡은 고급 브랜드 ‘아크로’를 보유한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는다. 단지는 지하 6~지상 20층, 전용면적 31~49㎡, 총 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고급 주거시설로 선보일 예정으로 호텔급 커뮤니티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가전과 명품 마감재 도입도 적용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상류층이 선호하는 핵심 입지 부동산의 상승폭이 더욱 커지는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자산가들이 고급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오데뜨오드 도곡에 대한 문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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